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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운: 풍경, 떠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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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최석운 개인전 《풍경, 떠다니다》
- 전시일정 : 2024년 3월 8일(금) - 4월 12일(금)
- 전시장소 : 갤러리 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 관람정보 : 화수목금토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 웹사이트 : gallerymarie.org
-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gallerymarie_
- 관련문의 : 02-737-7600, 이메일 infogallerymarie@gmail.com



“내가 오랜 기간 주제로 작업해 온 인간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느낀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위대하다거나 아름다워서 그림으로 옮긴 반복이 아니다. 나의 풍경화를 생각한다. 자연이 들어간 풍경 속에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풍경으로 보인다. “
- 최석운


갤러리마리는 2024년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최석운 작가의 개인전 《풍경, 떠다니다》를 개최한다.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을 개성적인 표현으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아온 최석운 작가(b. 1960)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5주간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림을 도구 삼아 삶의 낙관론을 펼쳐 보이는 화가 최석운의 신작과 함께 그간 미발표된 작품들까지 총 30여 점의 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최석운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평범한 순간을 관찰하여 스냅사진처럼 즐겨 그려왔는데, 특히 무표정한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시선을 부각하여 인상적으로 묘사해 왔다. 과도한 의미 부여나 연출 없이 인물 중심의 절제된 표현 방식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시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었고, 친근하게 와닿는 그림 속 상황과 감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유머와 위트, 해학과 풍자로 요약되는 최석운의 작업에서 ‘일상성’은 중요한 모티브다. 

최근 몇 년간 최석운 작가는 그가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는 '일상'의 범주를 계속 넓혀왔다. 아트 레지던시로 머물렀던 해남의 작은 섬 임하도를 거쳐 시칠리아와 토스카나 일대를 여행하며 작가는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낭만적인 고립을 느끼게 하는 유배지’라 말해왔던 임하도로 옮겨 생활하면서 코앞에서 느낀 크고 작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여행길 낯선 풍경과의 조우는 생활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구하는 최석운 작가에게 새로운 의욕과 자극을 가져왔다. '그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리지 못했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말에서 짐작되듯 오랜 기간 인물을 화면 중심에 두었던 작업 방식은 좀 더 색다른 서사를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풍경'은 작가 최석운의 중심으로 그가 사랑하는 인물 군상과 함께 옮겨져 왔다.

이번 전시 《풍경, 떠다니다》는 사람과 함께하는 '풍경'을 주제로 한다. 배경이 생략되거나 무의미했던 과거 작업들에 비해 장소성을 드러낸 자연 풍경이 화면에 자리한다. 작가는 그 풍경 속에서 그곳 사람들이 살아온 또 다른 일상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들려준다. 때로 사람이 부재한 이국적인 풍광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풍경 사이에 숨은 그들의 삶과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평범한 인물들을 감각하게 한다. 특유의 재치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삶의 풍경들을 채집해 온 작가는 그가 말한 '나만의 풍경화'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최석운만의 시선이 담긴 최석운다운 그림, 그의 다채로운 여정은 이제 부유하지 않고 사각의 화면 위에 잘 안착한 듯 보인다. 



최석운 <올리브나무 사이로>2024, Acrylic on canvas, 112×145.5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최석운 <타오르미나 인상>2024, Acrylic on paper, 95×77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풍경에 대하여 

그림은 사람이 그려나가는 작업이다. 나는 그동안 작업을 해오면서 화면에서 인물을 항상 중심에 두었다. 나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나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주시하거나, 눈여겨보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 등에서 소재를 찾았다. 그것을 재미있게 구성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꿈꾸었다. 내가 하는 미술이 숭고하거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출발한 신념 같은 것이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풍경’을 주제로 한 세 번째 개인전이다. 2019년, 오랫동안 준비한 개인전이 팬데믹을 맞으면서 조용히 막을 내렸고 전남 해남의 작은 섬 임하도에서 1년을 오가며 지냈다. 어쩌면 거기에서 풍경에 대한 생각의 단초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다시 찾은 해남 임하도에서 반년을 머물며 자연을 느끼며 바라볼 수 있었고, 섬에 머물던 중 우연히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토스카나 일대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고립된 작은 섬에서의 생활과 타국의 찬란한 풍광 속에서 전에는 못보고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머릿속에 남았다. 자연이란 항상 경이롭고 놀라운 대상이다. 그래서, 그것을 그림으로 옮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당신은 왜 풍경을 그리지 않나요?’ 몇 해 전 지인이 나에게 툭 던진 이 말을 되씹게 된 것은 이즈음이다. 내가 오랜 기간 주제로 작업해 온 인간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느낀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위대하다거나 아름다워서 그림으로 옮긴 반복이 아니다. 나의 풍경화를 생각한다. 자연이 들어간 풍경 속에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풍경으로 보인다. 

2024년 2월 최석운




최석운 <개와 고양이의 집> 2024, Acrylic on canvas, 72.7×60.6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최석운 <올리브 농장이 있는 해안>2024, Acrylic on canvas, 112×162.2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최석운




1960년 생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주요 개인전
2023 가람화랑, 서울
2021 갤러리 나우, 서울
2020 행촌미술관, 해남
2017 노리갤러리, 제주
2014 해와예술공간, 광주  
2012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2011 통인화랑, 서울 
2010 갤러리로얄, 서울
2009 부산공간화랑, 부산
2007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가람화랑, 서울
2003 부산공간화랑, 부산 
2002 가람화랑, 서울 
2001 부산공간화랑, 부산 
동원화랑, 대구 
2000 샘터화랑, 서울 
1998 포스코미술관, 서울 
1997 샘터화랑, 서울 
1996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1995 샘터화랑, 서울 
1994 샘터화랑, 서울 
부산공간화랑, 부산 
1993 금호미술관, 서울 
샘터화랑, 서울
1991 한선갤러리, 서울 
갤러리누보 ,부산 
1990 사인화랑, 부산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아트대구, 아트부산, 아시아호텔톱갤러리아트페어(동경), 베이징, 멜버른, 함부르크, LA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 다수 참가

주요 기획전 및 단체전
2023 양평·몽골 현대미술전,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 행촌미술관, 해남
2022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 그림전, 교보문고 광화문점, 서울
2021 태양에서 떠나올 때,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거대한 일상-지층의 역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꽃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서울
2020 회화의 수사학, 뮤지엄 산, 원주
제10회 여수국제미술제, 여수엑스포D전시홀, 여수
2019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가야, 김해, 대구신세계갤러리, 대구
공재, 그리고 화가의 자화상, 행촌미술관, 해남
2018 세계 한민족 미술대축제-우리집은 어디인가?, 예술의전당, 서울
한중일 현대미술제 삼국미감전, 삼탄아트마인, 정선
2017 한국의 얼굴, 정부서울청사, 서울
물 때, 해녀의 시간,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5 중심축 경계를 넘어, 성선갤러리, 베이징
아빠의 청춘,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4 21세기 풍속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
이상 탄생 100주년 문학그림전, 교보문고 광화문점, 서울
2013 실크로드를 그리다-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대구MBC특별전시장, 대구
2012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 전북도립미술관, 광양
2011 한국 현대미술의 스펙트럼, 가오슝 시립미술관, 타이완
한·중 현대미술전, Sky Moga Museum, 베이징
2010 웃음이 난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경기도의 힘, 경기도미술관, 안산
한국의 길 올레, 제주-올레,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09 현대미술로 해석된 리얼리즘,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농성동 부르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그 외 다수

레지던시
2023 행촌문화재단 금요일의 섬, 해남
2019 행촌문화재단 이마도스튜디오, 해남
2011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스튜디오, 광주  
2010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주  
2008 가나아트부산 창작스튜디오, 부산

작품 소장
경기도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기당미술관, 토탈미술관, 대산문화재단, 행촌문화재단, 거제시, 신안군, 교보문고, 로얄앤컴퍼니, 아주가족, 전등사, 법무법인 태평양 외 다수 




최석운 <길에서> 2024,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최석운 <앞끝섬의 휴식>2024, Acrylic on canvas, 60.6×72.7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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