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2024년 3월 16일(토)부터 4월 27일(토)까지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을 개최한다. 김민정, 박관우, 송유나, 옥정호, 전기수, 전민혁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대성당」과 김연수의 단편 『모두에게 복된 새해』가 공유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 『대성당』을 번역한 김연수는 7년 뒤 그에게 헌정하는 『모두에게 복된 새해』를 발표했다. 이 두 소설은 ‘대화'와 ‘소통'이 도달할 수 있는 지향점을 상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플롯과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두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주고 받은 상상적 대화를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 안으로 소환하여, 이를 통해 ‘나'와 ‘당신' 사이에 단절 되었던 잠재적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
원하는 모든 것에 끊임없이 연결하고 접속할 수 있는 시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만으로 만족하게 하는 느슨한 관계맺음은 디지털 세계가 이 시대에 선물한 문화다. 빈약한 연결과 소통은 서서히 우리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고 받아들여지는 경험의 부재로 인해 우리는 반복적으로 실망하고, 타인을 맞이하지 않는 태도는 점차 각자의 세계를 축소시키고 있다. 관계의 축소가 선사한 나르시시즘과 그로 인해 얻게된 타인을 배척하는 경향성은 사회 안에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대화를 나누는 일, 집중하여 듣는 일, 갈등을 조율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한 발짝이라도 더 위로 올라가는데 몰두해야 할 경쟁 사회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선택이 된다. 진정한 연결의 경험을 갈망하는 우리는 소통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변형되고 어그러지는 현상들 앞에서 길을 잃었다.
편협한 내면의 공간이 세계와 연결되는 일, 그것은 타인을 맞아들임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전시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은 ‘당신’을 ‘우리의 대화' 안으로 초대하는 일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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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정보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
김민정 박관우 송유나 옥정호 전기수 전민혁
2024.3.16.(토) – 4.27.(토)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층
주최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후원 ㈜영일프레시젼
디렉터 주시영
큐레이터 김민경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이재희
에듀케이터 이보연
운영지원 설미숙
글 주시영
사진 전민혁
디자인 박채희
공간설치 I&F
작품설치 아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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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서울시 금천구 범안로9길 23, H동
월-금 10am-18pm, 토 12-19pm (일요일, 공휴일 휴관)
artmoment.doksan@gmail.com
02-6952-0005
@artmoment.dok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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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워크숍 : 나는 나를 _____
▣ 프로그램 안내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의 전민혁 작가의 작품을 몸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참여형 퍼포먼스 워크숍 <나는 나를_____>를 진행합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그 중 첫 번째 근간이 되는 나의 몸을 잘 알고 있는가?”
우리가 일상에서 짓는 수많은 표정, 호흡, 몸짓들은 오로지 나만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일까요?
여러분은 ‘나로서 온전한 나’를 만나 본 적이 있나요?
나는 타인과의 소통에 앞서서 먼저 나와 잘 소통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나요?
이 시간,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내 몸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내가 잃어버린 나’를 만나보고 소통해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 강사: 노주연 무용수
■ 대상: 누구나 (회당 8명)
■ 일시 : 4월 12일 금요일 ① 15:00~16:00, ② 16:30~17:30 /
4월 27일 토요일 ① 11:00~12:00, ② 12:30~13:30
*1회차 워크숍으로 하나만 선택하시면 됩니다.
■ 비용: 5,000원 (음료 제공)
■ 신청: 구글 설문지 신청
■ 장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층 전시장
■ 문의: 인스타그램 @artmoment.doksan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