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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라 : 둥글게 이어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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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김한라 ‘둥글게 이어진 사이’ 
2024. 3. 27 (수) ~ 2024. 4. 02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한라 ‘둥글게 이어진 사이’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3. 27. (수) ~ 2024. 4. 02. (화) 


2. 전시서문

유기적 순환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자연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순환 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 또한 자연을 삶의 기반으로 삼는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생명력을 확인하여 스스로의 질서로 생성하고 발전한다. 그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모든 존재들은 서로 연관되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변화해 나가게 된다. 이로써 세상을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들은 유동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존재가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이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필연적인 현상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자연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궁극적인 삶을 알아 가는 것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김한라 작가는 자신의 성장배경 속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유로 이어져 현재의 작업에 이르게 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순환 원리를 단순히 자연의 모습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 갖는 흐름의 생동감과 삶과 죽음이라는 순환을 인간의 인생사,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여성상의 모습을 통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창조적인 도자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도자 재료인 점토는 표현 욕구를 보다 자유롭게 발산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작가가 인식한 자연의 모습과 여성으로서의 삶과 같은 개인적인 주제의 표현적 특성을 부각시키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주로 추구하는 조형적 의도는 점토의 물성을 활용한 회화적 표현으로 여성의 이미지를 은유적이며 서정적으로 형상화시킨다. 여성의 이미지는 여성의 얼굴 또는 신체 모습 그 자체로서 근원적이고 시각적으로 풍부한 요소를 갖춘다. 이미 다양한 의미가 담기는 작품의 형상은 작가에게 끝없이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매체로 활용된다. 

 대표작 ‘아름다움의 어둠’은 여성의 신체 모습으로 점토 조각을 쌓아 올려 하나가 된 덩어리로, 물이 담긴 유리관 속에서 3차원의 형태로 완성되어 표면은 채색한 듯 금박으로 장식된다. 작품의 형상과 표면은 서로에게 시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회화적 표현은 극대화되어 작가의 의도에 따라 화려한 외면 이면의 감정이 느껴지게 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물에 의해 풀어진 점토 덩어리는 더 이상 이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재사용이 가능해지는 상태가 됨으로써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보여주는 지점이 된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 놓인 여성으로서 작가는 시시때때로 외부 환경과 내면의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한다. 화려한 껍질로 가려진 여성의 신체를 통해 자신의 모습과 감정의 흔적을 표현하고 삶과 죽음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간다.

 작가는 주체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고민하고 주체가 놓인 환경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가변 될 수 있는 정체성과 그를 표출하고자 하는 자아를 도자예술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업은 존재의 생성과 소멸을 다루며 인간의 관념을 해체하고 존재의 본질 그 자체와 만나 유기적 과정의 끊임없는 생성, 성장, 소멸의 순환하는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도자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줘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익숙한 형상임에도 낯선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입체적이면서도 독특한 표현 방식 때문일 것이다. 직접적이고 직설적이기보단 은유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낯설지만 오히려 우리가 직면한 삶을 보다 입체적이고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둠 속 아름다움 Beauty in the Dark 
흑토, 배양된 버섯 black clay, culturde mushrooms 10×20×8 cm, 2024




껍질 Bark
 
석고 plaster dimensions variable, 2024



둥글게 이어진 사이 Connected in a Circle 
도기질 적토 red earthenware clay dimensions variable, 2024



뿌리 Radical 
자기질 백토 white porcelain clay dimensions variable, 2022



구멍난 신체 시리즈 Holey Body 
도기질 적토 red earthenware clay 15×25×15 cm, 2024



구멍난 신체 시리즈 Holey Body 
도기질 적토 red earthenware clay 1dimensions variable, 2024



3. 작가노트

둥글게 이어진 사이

 우리는 초고속 성장을 겪은 사회에서 서있다. 마치 최고 속도로 달리는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 같다. 한 방향을 향해서 달리는 러닝 머신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나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주위를 둘러보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나와 나의 주변을,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을 알아차리는 과정은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한다. 

 비가 내린 후 산책을 하다가 버섯이 피어오른 것을 보았다.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물을 머금고 피어난 버섯. 높게 자란 나무들 사이를 빛내고 있는 존재. 버섯(균사체)은 나무들을 소통시키고, 숲을 하나로 연결한다. 또한 죽은 생물들을 다시 땅으로 보내는, 그럼으로써 새 생명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둥글게 이어진 사이'에서 나는 유형에서 무형으로, 죽은 것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보여주고자 했다. 

 '아름다움의 어둠'에서 형태가 사라지는 모습은 죽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몸의 형상이 녹으며, 금박이 떨어져 나가고 단단하던 몸은 다시 점토로 돌아간다. 유연하게 변한 점토는 어떤 형태로든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나에게 물은 본질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마른 흙에 물을 붓는 순간 그에 의해 무너지는 점토로 속박하는 존재로부터 탈피하는 여성의 이미지, 물을 채워 넣는 행위를 통해 텅 빈 신체를 회복시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편, 도자기의 부분을 부르는 명칭은 (목, 어깨, 허리, 배, 엉덩이, 발 등)신체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래서 나는 작업 과정 중 기물을 만드는 것이 신체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의 점토 조각과 도자기는 여성의 서사를 담는 자화상이다. 책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에서 나오미 울프는 획일적인 체형을 공식적인 신체라고 부른다. 나는 '화장한 사람들'에서 본래의 모습을 가리고, 공식적인 신체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분청 기법을 사용해 표현하였다. 왜 목이 잘려진 조각을 만드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우리의 신체는 너무나 자주 대상화된다. 메두사의 잘려진 머리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나는 불에서 다시 태어난 목이 잘린 여성('곱슬머리')이 억압된 시선으로부터 해방된 여성, 새롭게 태어난 여성으로 보이길 바랐다.

 나는 사람들이 각자의 벽을 부숴 불규칙한 창문들이 가득한 세상을 꿈꾼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벽들을 부수고 걸어 나올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둥글게 이어진 사이'를 통해 자연과 여성 그리고 공예라는 창으로 모두가 나의 세계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4. 작가약력 

김한라 | HALLA KIM
keemhalla@gmail.com
@keemhalla.art

202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석사 수료
2019 상명대학교 세라믹디자인학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4 둥글게 이어진 사이, 갤러리 도스, 서울


주요 단체전
2023 아시아현대도예전, 양구백자박물관, 양구
2023 On Boarding, 성곡미술관, 서울
2023 가을사생, 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2023 지금도자라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목산갤러리, 서울
2023 Empty Green, 오프워크 갤러리, 서울
2022 PLAY, 아트스페이스 블루스크린, 서울


레지던시
2023 글로벌청년창의레지던시 제주, 한국
2022 present MFA candidate in Ceramic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KR
2019 BFA Ceramic design, Sangmyung University, KR


Solo Exhibition
2024 Connected in a Circle, Gallery DOS, Seoul, KR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3 Contemporary Ceramic Art in Asia, Yanggu Porcelain Museum, KR
2023 On Boarding, Sungkok Art Museum, KR
2023 Autumn Sketch, Art space AT, KR
2023 Now it’s Ceramics, Moksan gallery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KR
2023 Empty Green, OFF - WORK gallery, KR
2022 Play, Art space Blue screen, KR


Residency
2023 Global Young Creatives Residency, Jeju,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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