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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 개인전 〈불을 밝혀두어〉는 하루를 마주하며 불을 밝혀두는 행위에서 출발한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작가는 지우고, 덧하고, 문지르는 반복적인 신체 행위를 통해 시간과 기억, 감각이 하나로 겹쳐지는 순간을 화면 위에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은산은 종이와 안료, 손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흔적에 주목한다. 종이 위에 스며든 안료와 반복된 접촉의 흔적은 몸이 머문 시간과 감각의 축적을 드러낸다. 주변에서 얻은 물질과 교감하며 지금 이곳에 온전히 머물고자 하는 태도이자,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각을 더듬는 과정이다.
〈불을 밝혀두어〉는 작업을 결과물로 제시하기보다, 작업에 이르는 시간과 행위 자체를 하나의 기록으로 다룬다.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색과 재료를 사용해 표면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형태와 배경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화면 속에서 시간·물질·감각이 하나로 겹쳐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은산 개인전 〈불을 밝혀두어〉는 2026년 1월 7일부터 25일까지 코소(COSO)에서 열린다.
은산(Eunsahn)은 프랑스 파리의 Studio Berço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신체 감각과 물질의 관계를 회화와 드로잉 작업으로 확장해왔다. 종이, 안료, 자연에서 채집한 색과 흔적을 주요 재료로 삼아 반복적인 신체 행위를 통해 시간과 기억, 감각이 축적되는 과정을 기록한다. 개인전으로는 SLIT에서 《푸른 도형》(2022), COSO에서 《불을 밝혀두어》(2026)를 개최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