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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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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 기획전 풍부한 무질서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0-08-26 ~ 2010-09-05

  • 참여작가

    극연구소 마찰, 김지수, 노재운, 무빙밀머리(박찬국), 박능생, 스튜디오 우하하, 윤주희, 이기일, 이세옥+최수환, 이수영+리금홍, 이호진, 인진미, 장석준, 정정주, 제프 슈무키(Jeff Schmuki, 조습, 천영미,김명남

  • 전시 장소

    금천예술공장

  • 문의처

    02-807-4800

  • 홈페이지

    http://geumcheon.seoulartspace.or.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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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무질서(the Rich Disorganization)

김희영(금천예술공장 공장장)


1980년대 이후 탈산업화로의 경제구조 재편으로 선진국 내 기존의 제조업 중심도시들은 급격한 경제쇠퇴를 경험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많은 도시재생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구로공단의 경우 수도 서울에 위치한 유일한 국가산업단지로서 우리나라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오던 곳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경쟁력이 떨어지고 낙후한 산업단지로 인식되면서 구로공단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였고 그 명칭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2000)로 변경하며 산업단지 구조구도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도시가 갖는 쾌적성(amenity)과 미(beauty), 품격(dignity)이 중시되면서 예술과 문화의 도입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금천예술공장 역시 이러한 전 세계적 도시재생계획 흐름 아래 설계된 것으로서 금천구 독산동의 유휴산업시설을 리노베이션하여 2009년 10월 개관하였다.



이 전시는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따라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간 거주해온 4개국 20여 명의 1기 입주작가들이 이방인의 시선에서 ‘금천’이라는 도시공간을 어떠한 방식으로 독해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전시주제인 “풍부한 무질서”는 새롭게 기지개를 켜는 도시를 바라보는 행정가․지역민과는 다른 관점에서 예술가들만의 새로운 꿈, 그 개인성과 다양한 시각, 가능성을 은유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다. 이 이방인들은 ‘혼자 여행하고 자발적으로 고향을 상실하며 익명으로 새로운 장소로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로,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의『아케이드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산보객(flâneur)처럼 수집가, 도시학자, 또는 탐정의 관찰자적 시선으로 금천의 풍경을 조명해왔다.



예술가들이 처음으로 정주하게 된 이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관된 시점이 아닌 여러 파편적인 목소리들이 교차하는 시적(詩的) 형식을 띤다. 한국을 떠나 13년간 독일에서 활동해온 김지수는 이방인의 시선에서, 이곳 사람들에겐 도무지 새로울 게 없는 집 앞 간판과 좁은 인도, 스러져가는 한옥 등을 촬영하여 자신이 방문했던 다른 먼 지역의 이미지들과 섞어 실로 꿰매 짜깁기하였다. 이러한 몽타주 방식은 이 지역의 보편적 기억과 채집된 이미지에서 출발하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박능생은 금천구 가산동 일대가 서울시 도시환경정비사업 대상으로 지정(2010.5.27.)되면서 개발을 앞두고 곧 사라지게 될 가산동 말뫼고개의 낡은 상가의 외관들을 몽타주 방식으로 조립하여 묘사하였다. 그가 재현한 풍경은 작가의 스튜디오를 나와 우체국으로 식당으로 걸어가며 응시하던 주변의 광경일 뿐 사회경제적 해석과 비판을 의도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라져버릴 마을과 밀려날 사람들에 대한 상실감에서 출발한 개인적 기록에 해당된다. 이수영․리금홍의 경우 1980년대 구로공단 근로자들에 이어 이제는 조선족이 모여 사는 가리봉동에서 초두부, 언감자밴새 등 이주민의 낯선 음식과 언어를 책으로 기록하였으며, 장석준․남지웅은 쇠퇴한 산업단지를 ‘첨단도시’ 이미지로 재편하려는 도시정책에 기대어 지역민들이 꿈꾸고 있는 ‘이상적인 도시’에 대한 ‘단서’를 탐색하고 있다. 제프 슈무키(Jeff Schmuki)는 첨단지식․정보화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도시재편 과정 속에서도 1980년대 이후로 여전히 천여 개의 제조업체가 밀집한 금천구 일대를 구석구석 뒤져 수집한 전자제품 내장용 필터를 집적하여 미니멀한 구조물로 구성하였다.



이들이 그리는 풍경은 이곳에서 삶에 대한 개인적이고 사소한 관심을 털어놓은 것일 뿐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 현실, 산업시설과 거주시설의 혼재로 인한 난개발 등 지역의 과제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풍경’은 인식주체의 선택적인 시각적 인지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한 개인 또는 집단의 일상생활에서 강하게 인지된 ‘기억’이 관여하게 된다. 금천예술공장의 입주작가들이 그려낸 개인적 풍경은 하나의 문화적 이미지로서 재현의 구조화․상징화를 통해 그 존재성을 획득하고 있으며, 이들이 채집한 이 지역의 유물(遺物)과 이미지가 투사하는 ‘기억’이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구성원 전체를 포함하는 집단적인 것이다. 산업화의 뒤안길에서 ‘첨단도시’로 새로운 정체성을 덧입히며 곧 사라지고 잊어질 이곳 기억의 ‘원형(原型)’, 이에 대한 예술가들의 미학적 기투(企投)가 이 지역의 숨겨지고 잊어질 순간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전시기간
<개막식>
2010.08.26(목) 17:00~19:00

<오픈스튜디오>
2010.08.26(목)~08.29(일) 10:00~18:00

<기획전시>
2010.08.26(목)~09.05(일) 10:00~18:00

초대일시
<개막식>
2010.08.26(목) 17:00~19:00

후원/협찬/주최/기획
주최/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입장료/관람료
없음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10:00~18:00

전시장정보
갤러리명(한글_영문) 금천예술공장(Seoul Art Space_Geumcheon)
전시장 주소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333-7
전시장 전화번호 : 02-807-4800
전시장 홈페이지주소 : http://geumcheon.seoulartsp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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