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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우드 아우츠혼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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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갤러리 스케이프의 전시 ‘Poetic reality in space’를 통해 아시아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네덜란드 조각가 레이나우드 아우츠혼(Reinoud Oudshoorn)의 작품은 작품이 표출하는 서정성과 절제된 고요함으로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광적인 강박관념을 가지고 질주하는 우리의 감성에 자그마한 돌을 던진다. 작품들이 마법처럼 품어내는 평화로운 에너지는 우리의 종종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우츠혼의 작품은 공간에 대한 속 깊은 일기와도 같다. 작업실의 벽이나 흰 종이로부터 시작되어 작가의 머릿속에 연상되는 형태는 드로잉으로 옮겨지고, 건축 도면과도 같은 이 드로잉은 곧 삼차원의 조각으로 변신한다. 곧 조각으로 태어날 형상의 매끈한 곡선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려져 있고, 그 형상의 비율과 비례가 연필로 반듯하게 계산되어 있는 드로잉은 완성품인 조각과 비견될만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원근법에 매료된 작가는 드로잉을 조각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평면에서의 환영적인 깊이감이 실제 삼차원 조각이 만들어내는 깊이감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또한 작품의 모든 선들이 지향하는 보이지 않는 소실점은 평면의 벽에 무한대의 공간을 암시한다. 

작가는 마치 대단한 공식을 마주한 수학자와 같은 진지한 태도로 그러나 작가는 수학이 작품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 특별한 수학에 대한 특별한 열광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먼저 머릿속의 형상을 평면에 옮겨 담고, 재료를 재단하고 다듬는다. 조각의 모든 공정 과정은 작업실의 고요함 속에서 진행된다. 나무 혹은 유리와 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아우츠혼의 작품에서 그가 사용하는 재료들이 가진 ‘강한’ 특성은 역설적으로 ‘시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작가의 대부분의 조각에서 볼 수 있는 임부(妊婦)의 배와도 같은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움, 곡선과 직선의 적절한 배합이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작품에 서정성을 불러일으킨다. 철이라는 재료가 가진 강한 직선성과 차가움은 반투명 유리가 가진 불투명성이 표출하는 ‘낭만성’과 결합하고, 나무가 가진 따뜻함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어 군더더기 없는 북유럽 순수 ‘디자인’ 감성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러 번 재생될 수 없는 그의 조각은 자가 복제가 가능한 대부분의 현대 조각들과 확연히 다르다. 그의 작품은 공간에 대한, 비어 있음에 대한, 눈에 보이는 것의 이면에 대한 사색이자 침묵과 느림의 언어로 번역되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쉼표이다. 

갤러리 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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