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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Ⅲ, 2009, 사진: 아고스티노 오시오
세계 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1989년 세계 최초의 피복지인 히로시마에서 현대미술을 통하여 세계에 호소하고자 ‘히로시마 상’을 제정하였다. 3년에 한 번 수상자를 선정하며, 올해 제10회 수상자로 모나 하툼(1952- )이 선정되어 수상 기념전을 선보인다. 1952년 팔레스타인인 부모로부터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을 여행하던 중 1975년 레바논의 내전 발생으로 귀국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그 후로 영국 내 미술 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며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의 영향을 받는 작품들을 제작한다. 그녀는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이중으로 추방된 자신의 처지와 함께 소외된 인간의 고통과 정치적 억압, 성별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모순들을 영상과 설치, 조각으로 표현해 왔다. 자서전적인 접근과 신체적인 감각을 통해 표현되는 모나 하툼의 퍼포먼스와 영상작품 가운데 대표작들로 구성된 본 전시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열리는 첫 개인전이며. 수상 선정 후 히로시마를 방문하여 새롭게 제작된 신작은 인류 역사에 가장 비참한 사건 중 하나인 히로시마를 보다 보편적으로 접근하는 기회이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