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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슬 : An edition_일이 벌어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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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ion(에디션)’이라는 단어는 미술 분야에서 직접 쓰이기보다는 주로 ‘1/n’ 의 형태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어떤 시각물 또는 출판물에 ‘3/10’이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10’은 ‘작품(O)’의 총 개수가 10개라는 것을 의미하고 ‘3’은 그 ‘작품(E)’이 10개의 작품 중 3번째에 해당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방식의 표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999/1000’보다는 ‘5/100’가, ‘5/100’보다는 ‘1/10’이 가치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실제로 값은 그렇게 매겨지고 여겨진다. 가치가 복수가 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이번 전시 <An edition>에서 김가슬은 지금까지 판화라는 매체를 사용하며 끊임없이 마주해왔던 에디션 개념을 내려놓는다. 부정관사 ‘An’이 붙어버린 ‘Edition’, ‘An edition’은 더이상 어떠한 정보나 의미를 나타내지 못한다. 이 의미를 상실해버린 에디션의 자리에 김가슬은 하나의 그림으로서 ‘드로잉’을 놓는다. <No.43, No.8 를 이용한 드로잉>, 작품 제목이 말해주듯 각각의 작품은 판화(Printmaking)라는 방식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결코 반복할 수 없는 하나의 드로잉으로 완성된다. 이 드로잉의 가치는 1/n 로 쪼개질 수 없고 n개의 복수로 늘어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전시가 ‘에디션’의 의미를 부정하거나 ‘판화’의 가치를 약화시킨다고 본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김가슬은 이번 전시를 통해 판화(Printmaking) 작업의 전 과정을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재생산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디션이 불가능할 뿐이지, 없애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작품의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을 뿐이다. 작품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2020. 11. 21. 17:00


<전시 속 대화>


"당신이 생각하는 작품의 기준이 무엇인가요?"


발제자: 김가슬

주관: 0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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