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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숙_변형: 물, 불, 바람의 형상 - 내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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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숙 Hong Youngsook

Pratt Institute, MFA (Computer Graphics & Interactive Media)

Brooklyn College, MFA (Painting)

개인전

2018 '추상하라' 대안공간 눈, 예술공간 봄, 수원

2020 변형: 물, 불, 바람의 형상 (Get Out Covid19), 갤러리내일, 서울

2021 변형: 물, 불, 바람의 형상-내면의 소리, 아트스페이스퀄리아, 서울

단체전

2017 예술정치-무경계 3년 프로젝트, 실험공간UZ, 수원

2016 비평 페스티벌 작가 참여, 동덕여대 미술관, 서울

1996 Nabi Gallery Summer Group Show, Sag Harber, NY

Art Society New London Gallery, CT

East Village Poetry Web (www.theastvillage.com), NY

1995 Sixth Annual Juried Painting Exhibition, NY

1994 New Vision: Asian-American Artist One Metrotech Center, Brooklyn, NY

August Selections, Gallery Juno, NY



뒤집어지는 태극, 106 x 106cm , oil & tempera on canvas, 2021



다시 부르는 노래, 265 x 160, Oil & Tempera, 2020~1



Power of Love, 90.9 x72.7cm, oil & tempear , 2020



내면의 소리, 정신에 봉사하는 자유함

김찬동(전 수원시립미술관장)


필자는 언젠가 원색과 강렬한 필치를 가진 홍영숙의 작업을 생명력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의 분출로 읽은 적이 있다. 유화와 템페라 기법을 주로 사용하되, 톱밥을 섞어 화면을 부조적(浮彫的) 상태로 드러내거나, 화면 밖으로 형상을 돌출시켜 캔버스를 하나의 오브제로 확장시키기도 한다. 화면은 구체적인 형상을 드러내지 않지만 대상의 조형적 본질을 탐구해 들어가거나, 작가만의 상징적 형태로 화면을 구성하는 서구적 개념의 추상과는 개념이 다르다. 양자는 모두 구체적 대상들로부터 비롯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업은 일상에서 불현듯 느끼는 비대상적 감성의 표상화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의식의 세계를 드러내는 자동기술기법과는 다르다.

뒤샹은 '다시 한 번 정신(spirit)에 봉사하는 미술'을 추구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망막(retina)에 의존하는 서구 미술의 전통을 거부했다. 그런 연유로 피카소나 브라크의 입체파를 중시하지 않았고, 망막적 미술의 가장 커다란 책임을 꾸르베에 두고 그의 <세상의 근원(L'Origine du monde)>에서 보여주는 그 사실적 표현의 적나라함을 비판했던 기억이 있다.

홍영숙은 화단에 잘 알려져 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중진의 그녀는 대학 재학중 유학을 떠났고 귀국 후에도 작품 발표 없이 오랫동안 칩거하며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해온 조금은 독특한 작가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차례의 그녀의 작은 전시를 볼 기회를 가지면서, 그녀가 내면에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 사회비판적 사유와 함께 최욱경으로부터의 조형적 세례를 받은 그녀는, 미국 유학시절 역시 서구미술의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운 풍토에서 수업하였다. 그녀의 작품엔 한동안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분노의 에너지가 과잉되게 분출된 적이 있었다. 최근 그녀의 에너지는 건강한 생명의 에너지, 삶의 에너지로 나름 정제되어 있다. 일상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지만 사랑의 힘과 생명을 노래한다. 붉은 색과 푸른색을 주조로 한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유동적인 선의 율동과 때론 급한 필획의 회전이 적절히 구사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그녀의 근작들을 선보인다. <뜨거워지기 전...> <뒤집어지는 태극> <사랑의 노래> 등은 제목이 시사하듯 사회적 현실의 모순을 바라보는 그녀의 입장이 상징화되어 있는듯하지만, 격렬한 투쟁이나 혁명의 외침보다는 우주나 역사의 섭리를 통해 관망하거나, 해학으로 상황을 해석하고자 하는 내면의 외침이 표출되고 있다. 태극은 음과 양이 끝없이 변화하는 우주의 원리이며, 거시와 미시의 세계 속에 어디나 편만해 있는 비가시적이지만 실재적 존재인데, 뒤집어짐 속에는 많은 중의적 상황들이 내포되어 있다. <不許看畵(赶出鼠公)>는 해학의 압권이다. ‘그림보는 것을 허락지 않고 쥐를 쫒아내다.’는 문자적 의미를 가지는데, 실제 작업실에 들어온 쥐를 쫒아낸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그림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창작활동이 직면하는 화단이나 미술계의 제도적,자본주의적 문화권력에 대응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업이 내포하고 있는 화두는 흥미롭고 유의미하다. 그러나 필자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녀가 작업을 통해 스스로 좀 더 자유를 얻으며 정신에 봉사하는 작업을 펼쳐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수원의 농부들은 과목에 꽃이 피어야 열매를 딸 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꽃이 피는 것을 ‘꽃이 온다’고 한단다. 자신의 노력에 의해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꽃을 보내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과목에도 꽃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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