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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전: 물(水)에 빠진 금(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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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 개인전 <물(水)에 빠진 금(金)>
2021.10.20 - 11.7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 전시명 : 물에 빠진 금
○ 작가 : 백정기
○ 일정 
┃전시기간 : 2021년 10월 20일 (수) ~ 2021년 11월 7일 (일)
┃장소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2층)
┃관람 시간 : 수~일 오후 12~7시 오픈 (매주 월, 화 휴관)
┃문의 : 02-797-7893 / willingndealing02@gmail.com
┃홈페이지 : willingndealing.org



▣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에서 마련하는 백정기 개인전의 제목 <물(水)에 빠진 금(金)>은 자신의 사주에서 두드러진 금(金)의 성향에서 착안하였다. 사주 팔자의 명식에서 많은 수의 ‘금(金)’을 가지고 태어난 작가는 어느 철학관으로부터 금속을 다루는 일이 적성에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돌이켜봤을 때 대학에서 자신의 전공인 조각 이외에 금속공예도 따로 공부하고 지금까지의 각종 기계들과 금속 도구들을 사용하며 작업해 온 것을 보면 작가의 태생적 성향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리학적으로 ‘물(水)’이 부족한 백정기는 물과도 많은 연관이 있는 작업을 해왔다. 기우제를 지내는 의식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로 만들어내거나(Pray for Rain: Cairo, 2008년 작) 한강의 오염도를 리트머스지마다 변화하는 색채 값을 이미지로 치환한 작업 Is of: Seoul(2013년 작)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 개인전 <남단, 갤러리 Erd>에서는 우기(雨氣)에  대해 버섯의 생태와 연결하여 보여주기도 했다. (버섯이 자라는 지역에서 비가 빈번한 기우가 형성되는 이유가 바로 버섯의 성질 때문이었다는 연구 내용을 이무기를 받드는 제사를 지내서 물의 신인 용을 화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한다는 기우제의 원리와 연결하였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소개하는 이번 2021년도 백정기의 개인전은 물과 연관한 금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백정기 작가는 시감각을 벗어난 현상을 전시 공간 안에서 시각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위험 요소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물의 상징을 활용하였다. 핵심이 되는 장치를 둘러싼 구조물은 옛 조상들이 상징으로 삼은 다양한 동물 또는 상상의 동물 형상 및 문양들이 자리한다. 구조물의 주요 지지대는 용의 형상으로서, 용은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냉각수를 보존하는 장치는 불규칙한 패턴의 ‘빙열문(氷裂紋)’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는 얼음이 깨진 모양으로서 아궁이의 화기를 얼음으로서 제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 밖에 6만볼트의 전력을 만들어내는 장치의 커버로서 안전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문양인 ‘귀부’를 만들었으며 가장 중심이 되는 핵원자로 주변에는 화마와 악귀를 막는 기능으로 사용된 모양인 용, 호랑이, 봉황, 거북이 등을 모티브로 한 사방신이 배치되어있다. 돌, 금속 등으로 제작되었을 이들 전통적 상징체들은 모두 현대과학기술의 결과물인 3D 프린터로 제작되었으며, 구조물의 심장부에 자리한 금속의 핵융합 장치를 통하여 핵의 모습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다. 

백정기 작가는 동양에서 발명되었던 대부분의 과학기기들이 그 실용적인 용도가 분명한 동시에 아름다운 장식성 또한 갖추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장식들은 그 과학기기를 통해 이루려는 과업에 대한 의미와 상징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동시대에 발명되었던 서양의 과학기기는 장식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오직 실용성에 맞추어 제작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과학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시각이 달랐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방법론을 가능하게 하는 ‘발명’에 가까운 설치 작업은 결과물을 위한 과정에서 사용되는 장치까지도 주술적 장식과 조형미를 가지며 작업의 일부로 인식된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선보일 개인전에서는 보다 정밀함이 요구되는 과학기기가 설치 작업으로 완성된다. 특히 현대의 과학기술을 접목한 행융합 장치는 실제 태양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현상을 본뜬 인공태양으로서 이를 통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라는 공간은 현재라는 시간성이 삭제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다른 차원의 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 작가노트

나의 작업에서 물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적인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물을 상징하는 가상의 동물인 용이라는 직접적인 형상을 통해 조선의 전통 기우제(용은 물을 다스리고 구름을 몰고 온다고 여겨졌기 때문에)나 전통 건축물의 주술적 장식미술(용으로 건물을 장식하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과 연계되어 발전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에는 15세기 중반, 세종 시기에 발명되었던 천문관측기기에서 발견된 용장식들을 모티브로 이번 작업을 풀어나가려 한다. 기본적으로 용은 비와 구름을 몰고 다니기 때문에 땅과 하늘 중간을 자유롭게 이동한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이유로 그 당시에 밤하늘 별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과학기기인 간의(1437) 같은 경우, 전체 구조물을 받치는 기둥이 용의 형상을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참고 : 간의(1437)


하지만 내가 여기서 주목한 점은 과학과 주술적 장식미술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융합 그 자체였다. 과학기기가 가져야할 기능과 실용성 그리고 그 과학기기가 가진 목적성에 부합하는 주술적 장식까지, 현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과학기기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누가 보면 정말로 작동하는 관측기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나는 이러한 과학기기들을 보고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태도로 과학을 바라보았는지 상상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과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과 유적지를 방문하며 수집했던 유물들의 3D 데이터를 이용해서 용조각을 비롯한 다양한 주술적 장식을 3D 프린터로 제작하고, 이를 토대로 현대의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 융합기인 Fusor(2021)를 만들었다. 핵융합이라는 분야는 대부분의 과학이 그렇듯이 양날의 검이라 불린다.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핵융합기를 정성스럽게 두발로 받치고 있는 용들, 냉각기를 더욱 차갑게 유지시켜줄 빙열문 등등 다양한 주술적 요소들이 핵융합로를 장식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우리는 어떤 태도로 과학을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 작가소개

백정기 
1981년 생

학력
2008 글라스고 미술학교 순수미술 석사, 글라스고, 영국
2007 첼시 미술학교 순수미술 수료, 런던, 영국
2004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 학사, 서울, 한국

수상 및 레지던시
2019 제 30회 김세중 청년 조각상, 김세중 미술관, 서울
2018 Exit 레지던시, 인도한국문화원, 델리, 인도
2016 델피나 파운데이션 아티스트 레지던시, 런던, 영국
2015 두산 뉴욕 레지던시, 두산 갤러리, 뉴욕, 미국
2014 노마딕 아티스트 레지던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체나이, 인도
2013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2012 송은미술대상,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1 아이파크 파운데이션 아티스트 레지던시, 커넥티컷, 미국
2011 브릿지 가드 아트 앤 사이언스 아티스트 레지던시, 수트로보, 슬로바키아
2011 AYAF (Arko Young Artist Frontier) 지원작가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한국
2008 아드 비아 갤러리 아티스트 레지던시, 베를린, 독일
2004 제 3회 전국 대학 대학원생 조각대전, 대교문화재단, 서울, 한국

개인전
2020 남단, 갤러리ERD, 서울
2019 접촉주술, OCI미술관, 서울 
2015 Revelation,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미국
2015 Mind Walk,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한국
2012 Is of, 대안공간루프, 서울, 한국
2011 The 20th Bridge Guard, 브릿지 가드 아트 앤 사이언스 센터, 스투로보, 슬로바키아
2010 Sweet Rain, 인사미술공간, 서울, 한국
2010 Blue Pond, 스톤앤워터, 안양, 한국
2009 Wasser + Oleon, 스페이스 15번지, 서울, 한국
2006 Finger’s Madam Ch. 6, BMH (Blind Sound Media Hub) , 서울, 한국

단체전
2021 Herzog & De Meuron exploring Songeun Art Space,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 강원국제트리엔날레: 따스한 재생, 홍천탄약정비소, 강원도
2021 내일의 무지개, 포스코 미술관, 서울
2021 00MHz: 진동하는 경계들, 울산 문화의 거리 일대, 울산
2020 이퀼리브리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0 Korean Eye 2020,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2020 비바다바다비, 공원, 서울 
2020 CAMP2020, 캠프롱(전 미군기지), 원주
2020 Korean Eye 2020, 에르미타주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2020 오늘의 질문들,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19 The way a Hare transforming into a Tortoise, Nikolaj Kunsthal, 코펜하겐, 덴마크 
2019 Greetings from South Korea, Three Shadows Photography Art Centre, 베이징, 중국
2018 Power Play, Defina Foundation X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2018 Will you be there?, Project Fulfill Art Space, 타이페이
2018 예술+농촌, 공감 ─ 농업과 기술의 연결,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8 Delfina in SongEun: Power play,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8 Jimei x Arles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샤먼, 중국 
2018 고체 - 액체 임계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8 날씨의 맛,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2017 Spirit from objects, Caso(Contemporary Art Space Osaka), 오사카, 일본 
2017 송은 수장고: Not your ordinary art storage, 송은수장고, 서울 
2017 Ecology of Creation, Fukuoka Asian Art Museum, 후쿠오카, 일본
2016 Neo-Eden, Jinjihu Lake Art Museum, 쑤저우, 중국
2016 Nanjing International Art Festival, Baijia Lake Museum, 난징, 중국
2016 OLD & NEW, 간송미술관, 서울, 한국
2016 Apmap_Make Link,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 한국
2016 아트스펙트럼, 삼성 리움미술관, 서울, 한국
2016 다중시간,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한국
2015 SEOUL, Vité, Vité, Lille Tripostal, 프랑스 
2015 Singapore Open Media Festival 2015, Gillman Barracks, 싱가포르
2014 그만의 방,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14 청춘과 잉여, 커몬 센터, 서울, 한국
2014 Gate Opener, 베이징 꼬뮨, 베이징, 중국
2014 초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한국
2014 드림 소사이어티, 서울 미술관, 서울, 한국
2014 Unseen Photo Fair, 베스터가스파브리크,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4 Between Wave,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제주 서광다원, 한국
2014 가방 방정식, 0914 갤러리, 서울, 한국
2014 네오산수, 대구시립미술관, 대구, 한국
2014 CMCP: 기억 반성 비전, 대구지하철1호선 중앙로역, 대구, 한국
2013 Roots of Relations, 송주앙 미술관, 북경, 중국
2013 The Nest Generation, 두산갤러리, 서울, 한국
2013 젊은모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12 Hydromemories, 토리노 자연사 박물관, 토리노, 이탈리아
2012 정신건강검진, 남송미술관, 가평, 한국
2012 10CURATORS&10FUTURES, 한가람 미술관, 서울, 한국
2011 FORMA fest, Pre-Freetex, 수트로보, 슬로바키아
2011 아이파크 아티스트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 커넥티컷, 미국
2010 동동 숲으로의 여행,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서울
2010 사랑의 시작, 류화랑, 서울
2009 플랫폼 인 기무사, 옛 기무사 터, 서울
2009 Hydromemories, 카라카스 시립현대미술관,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2009 Wasserleben, 워터 페어 베를린, 독일
2009 기침,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안양
2009 또 다른 상식, 어반아트, 서울
2008 Apartment Viewing, 아드 비아 베를린, 베를린
2008 And so it goes, 아트뉴스 프로젝트, 베를린
2008 Read your tea carefully, 현대미술센터, 글라스고
2008 Flock Glasgow-TLV, 브뤼셀 갤러리, 텔아비브, 이스라엘
2007 Black Milk, 트라이앵글 스페이스, 런던
2004 사랑 그 힘, 키미 갤러리, 서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두산아트센터, 서울
OCI미술관, 서울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Bridge Guard Art & Science Center, 슬로바키아





(부분이미지) 백정기 Fusor, 3D-print 및 복합재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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