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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현실:□☞∴∂★∽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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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R Collective 기획전시

대체불가현실: □☞∴∂★∽콜렉티브


• 전시명 대체불가현실: □☞∴∂★∽콜렉티브

• 전시기간 2022.12.8.목 – 2023.1.28.토

• 관람시간 화~토 오후 12~6시 운영 (매주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 전시장소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시각예술창작산실

• 참여작가 김시하, 박성연, 신제현, 정세윤, 한수지, ISVN, Tissue Office (티슈오피스) 

• 협력큐레이터 유진영 큐레이터


정세윤_기억의 정원-칼크 중앙로 189_작품전시 홍보용 포스터_2022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2022년 기획전시, 《대체불가현실: □☞∴∂★∽콜렉티브》를 오는 12월 8일부터 2023년 1월 28일까지 개최한다. 


범세계적 전염병이나 기후변화 같은 환경위기와 함께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그리고 가상현실 등 4차 산업으로 통제되어가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자연과 문화, 주체와 대상의 대립을 가져온 인간중심적 사유에 대해 재고(再考)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진적인 테크놀로지로 변화하는 삶에 대한 기대감에 무혈안착했고 - 물론 구세대와는 다른 디지털네이티브 신세대가 등장했다 - 그리고는 기계에 예속되었다. 인간과 기계와의 하이브리드 환경은 불확실함과 모호함으로 가득 차 현재를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는지 모른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력화되고, 심지어는 현실을 초월한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등장했다.


가상현실이나 오인/망각 같이 기억과 현실의 조작이 가능하게 되었고, 가상성과 메타버스는 이미 동시대를 대변하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전에도 비현실 범주에 속하던 초현실과 과도현실(시뮬라크르)은 모던-포스트모던을 대변하는 현실이었고,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 그리고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현실은 다양하다 못해 과잉으로 치닫고 있다. 차세대 산업혁명은 인간과 노동의 혁신이 되기보다는 사회적 시스템 및 언어-기호계까지 기계환경으로 재배치하고 있는듯하다. 우리의 미래는 가상의 풍요로운 과잉과 이상에 근접하는 핑크빛 유토피아로 귀결될 것인가, 쪼그라든 현실의 재앙으로 이끄는 디스토피아로 남을 것인가? 


첨단디스플레이 및 스마트한 AI가 넘쳐나는 미술계 제도권에서 차이의 미학은 문화재생산과 사회적 분배로 발 빠르게 산업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 《대체불가현실: □☞∴∂★∽콜렉티브》 (이하 □☞∴∂★∽콜렉티브)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차용하여, 자본(재화)으로 대체불가능한 가상현실에 대해 의심한다. 우리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실존하는 것이 현실일진대 대체불가한 실재로서의 현실로 남을지, 아니면 희소성의 가상현실로 재생산될지 작가들/콜렉티브의 예술적 실천에 기대어보고자 한다. 일상에 녹아 있는 다양한 가상세계로 재현되는 리얼리즘에 대해 질문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포스트 휴먼(post human)이 인간의 감정, 노동, 그리고 분류와 판단 등을 통해 언어/비언어와 관계 맺는 방식을 7명의 작가 - 김시하□, 박성연☞, 신제현∴, 한수지∂, 정세윤★, ISVN+Tissue Office∽ -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김시하의 <Hyperspace Cube>는 모든 참여작가들의 작업을 이미지-메타버스-오브제로 번역한 다층의 큐브 조각이다. 씨알콜렉티브의 기획과 티슈오피스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다중세계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매개기호를 생성함으로써 전시자체를 다중세계와 연계하는 - 초광속 항해기술로 가상과 현실의 중첩을 넘어 우주를 통과하는 하이퍼스페이스의 - 시작이자 끝이 된다. 


한수지는 납작한 디지털 공간에 사는 미생물인 ‘비트콘드리아’ 존재를 가정한다. 이러한 생명적 존재를 언급한 유명한 철학자/문학자/과학자들이 있었고, 다른 시간 동일한 공간에서 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됨으로써 다중 디지털 공간의 실재가 밝혀진다. 브루스 교수(professor Bruce Gleichner at MIT: 여기서 M은 Multi Digital Space)는 증빙 자료로 제작된 유사과학적 교육 애니메이션 <Lecture 2: The Footprint of the Existence of Bitchondira and Multi-Flattened Flat Space>의 내용을 강의하며 다중우주를 추적한다. 가설이 실재로 다가오면서 가상과 현실은 모호해지고 역설적으로 다중세계의 가능성과 함께 현실에 대한 관람자들의 의혹은 커져간다. 


반면 박성연은 실제 인간의 정서(affect)를 가상이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험한다. 어머니와 아이와의 유대감을 묘사한 문장을 AI 시스템 [달리2(DALL-E2)]으로 번역했을 때 유색 인종의 여성이란 결과값을 통해 아시아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이라는 현실의 누적된 정보를 환기한다. 모성의 시선을 따라가는 기존 영상(‘‘Own her own Birthday, 22 October 1941’, ‘Her Grey Hair’)의 일부 파트를 텍스트로 번역하고, 이를 AI로 계산해낸 뒤, 그 이미지로 다시 영상을 제작하여 불편한 여성의 문제와 함께 번역의 문제를 제기한다. 


신제현의 <두 개의 상자>도 현실과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노동을 비교함으로써 다중세계에서의 균형 있는 삶에 대해 메타적 질문을 제기한다. 투명한 경제시스템과 그 주변부의 확장, 자유로운 인식의 전환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과 메타버스의 슬로건이 무색하게, 다양한 버그와 렉이 초현실주의 조각처럼 귀환함에 주목하며 강력한 자본의 논리와 기계적 “에러” 상황들이 건재함을 드러낸다. 특히 아차도의 작은 섬의 일상을 마인크래프트 게임으로 재현해서 메타버스의 간단한 작동이 현실적인 감각을 얼마나 둔하게 만드는지를 관찰한다. 


ISVN은 Tissue Office의 메타버스 플랫폼 쿤트라(Kuntra)에 두 팀의 협업으로 <예기치 않게 파일의 끝에 도달하였습니다> 게임을 순조롭게 랜딩시켰다. 플레이어는 기억을 스캐닝하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게임에 도전함과 동시에 자신이 AI가 아닌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AI로 판명난 사용자는 파편화된 기억을 재조합하는 미션에 성공하면 미지의 노인의 기억데이터를 소각하는 결정권을 부여받게 된다. 디지털데이터로 완벽하게 통제되는 순종적인 주체에 대한 의심과 함께 현실과 메타버스를 공유하는 아바타 및 AI에게 주체의 지위를 위임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정세윤의 <기억의 정원 – 칼크 (Kalk) 중앙로 189>은 VR 식물원을 통해 가상과 현실과의 연계를 고민하며 커뮤니티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방식의 문제해결과 함께 인종과 문화의 융합을 제안한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독일 이민자들에게 3D 가상현실 드로잉 툴인 오픈브러쉬(Open Brush)로 고향의 식물을 떠올리며 재현하게 하였던 것을 확장하여 이번 전시관람자들에게 상상의 식물을 그릴 수 있도록 하였다. 작가는 모든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쾰른의 외곽 칼크지역에 가상의 도시 식물원(VR Botanic Garden)을 건설하고, 실제 도시 녹지화에 도움을 주는 퍼블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콜렉티브》는 회의적인 기획의도에서 출발한다. 주체와 현실로부터 탈주하고 있는 메타버스가 다시 언어/구조와 담론으로 제현/재생산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다각도의 비언어적 기호/이미지 프랙티스로 대안적 방안들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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