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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정·장원영 : 뭔지가 먼지/먼지가 뭔지/먼지가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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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가 먼지/먼지가 뭔지/먼지가 먼지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는 오는 2023년 1월 27일부터 2월 10일 까지 서은정, 장원영 작가의 2인전, 《뭔지가 먼지/먼지가 뭔지/먼지가 먼지 》를 개최한다. 영국 런던의 Royal College of Art에서 각 각 프린팅과 페인팅 과정을 통해 만난 두 작가는 몇 해를 지나 보내며 둘 사이의 교차지점들을 먼지라는 물질을 통해 발견한다. 둘은 숨으로 후 불면 그대로 날아가버릴 하찮은 존재로써, 또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흩어지는 흔적으로 먼지를 바라보아 왔다. 하지만 먼지란 정말 날아가버리기만 하는, 수동적이기만 한 존재일까? 방구석에, 침대 밑에 쌓여있는 먼지는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일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숨결이나 바람과 같은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만이 아닌 스스로 움직이는 물질로서의 먼지. 이것이 바로 서은정과 장원영이 먼지라는 존재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서은정은 손가락 끝으로 흙을 꼬집는다. 꼬집고 꼬집어서 울퉁불퉁한 흔적을 만든다. 그 위로 유약들이 각기 뒤엉켜 붙으며 표면의 일부분을 뒤덮거나 그 스스로 우연적인 형태를 만든다. 고온 속에서 알 수 없는 기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형상들이 나타난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표정들은 나약함, 증오, 잔인성과 같은 어둡고 무거운 인간 내면의 특성들을 보다 유머러스하게 전환한다. 외면하고 싶고 감당하기 버거운 그림자는 작가의 손끝에서 불면 날아갈 하찮은 존재들로 현현한다.

장원영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건 대수롭지 않은, 별것 없는, 티끌 같은 경험의 순간들이다. 사소하지만 마음에 크고 작은 파문을 남긴 희미한 기억들은 그것들을 정리하려는 작가의 손짓과 갈등하고 화해하며 화면 위에 그려진다. 형상들은 그려지다가도, 지워지고, 덧칠되고, 사라진다. 두텁고 얇은 물감들의 틈에서 멍한 토끼, 애매한 산, 무관심한 태도의 고양이가 튀어나온다. 수많은 우연, 뜻밖의 과정, 그리기라는 씨름을 거쳐 시시한 삶의 경험은 유의미한 순간이 된다.
두 작가의 시선은 어긋난다. 시선이 맞부딪힌 지점에서 협업이 시작된다. 머리로 이루어진 탑, 거꾸러진 무지개, 후들거리는 나무, 바보 같은 얼굴을 한 서로의 먼지같은 흔적에 용기를 얻어 두 작가는 서로의 작업을 뒤섞어 본다. □ (서은정, 장원영_작가노트)


《뭔지가 먼지/먼지가 뭔지/먼지가 먼지》
●참여작가: 서은정, 장원영
●전시기간: 2023. 01. 27 (금) – 02. 10 (금)
●관람시간: 12:00~19:00 (월요일 휴무)
●전시장소: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16-4)
●텍스트: 서은정, 장원영
●디자인: 장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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