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고에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한 이래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의 열악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여 진화를 이루었다. 한편, 가상 현실에 둘러쌓여 자칫 자신들이 자연의 일부임을 잊기 쉬운 일상 속에서 코로나 재난을 통해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성이 요구되고 있다. 전시는 현재 우리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을 되찾는 수단으로 예술의 역할에 주목한다. 의미와 목적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은 우리 인간 또한 큰 생명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울창한 자연에 둘러싸인 전시장에 일본을 대표하는 8명의 현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되묻는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