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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울리케 테르메어(Ulrike TERMEER)

변지수

울리케 테르메어(Ulrike TERMEER)


파블로 피카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를 주제로 한 울리케 테르메어의 <마지막 저녁 만찬 >(1994) 시리즈에 대해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시리즈에 속한 다섯 점 모두 같은 크기 종이를 사용했지만, 다양한 접근이 인상적이다. 작업 과정이나 제목에 붙여진 인물과 드로잉의 내용과의 관계가 궁금하다. 특히 <스트라빈스키> 작업은 악보가 연상된다. 
A. <스트라빈스키> 작업은 악보를 염두에 두었다. 드로잉 과정에서 나타나는 곡선이 음악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곡선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공간 안으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음악가를 표현하는 데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시리즈의 작업 방식에 대해 말하자면, 특정한 인물을 먼저 정한 뒤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피카소 작업이 출발점이 되었다. 

Q. 이 시리즈에는 사용된 특별한 수제지는 혹시 직접 제작한 것인지?
A. 작업 당시 머물렀던 겐트의 거주지 근처에 화방이 있었다. 일상의 탐험 장소였던 그 곳에서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던 건 다양한 종이였다. 이 시리즈를 위한 독특한 표면 구조를 가진 종이도 주문할 수 있었다. 

Q. 프루스트의 영향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 달라.
A. 다양한 예술 분야, 특히 음악과 문학을 중요시 하는 환경에서 성장하여 연주와 독서를 넘나들던 내 ‘방황’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접하면서 종착점에 다다랐다. 그의 작업은 이전까지 내가 품었던 질문에 답을 제시해 주었고, 내 안에 있던 창조적 인간을 일깨워 주었다. 글자·언어, 이미지·색과 형태, 음악·소리, 무용·움직임, 연극, 제스처 등의 다양한 방식과 매체가 창조적 표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울리케 테르메어(Ulrike TERMEER, 1949- )
독일 뷔더리히 출생, 카셀에서 활동. 엔에르베 지역, 묀헨글래드바흐의 압타이미술관(1988), 노이스의 클레멘스 미술관을 비롯해, 콜롱 루드비히 미술관(1993), 부퍼탈 쿤스트와 박물관연합에서 개인전(1995)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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