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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의 새로운 비전을 꿈꾸는 임근혜 관장

김달진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인사미술공간 관장


2015년 이후 행정부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왔던 아르코미술관이 작년에 미술관 조직을 분리하며 임근혜 관장이 임용되었다. 코로나 시기에 아르코미술관은 기획전 뿐 아니라 아카이브와 퍼블릭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사용자 중심 공간으로, 인사미술공간은 창작 및 연구 중심으로 이원화하여 2021년을 준비하는 임근혜 관장을 만나 보았다.


Q. 국립, 공립, 문예위 소속 미술관을 모두 경험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A. 그러고 보니 국립, 시립, 도립을 두루 거치며 ‘어공’ 생활을 꽤 오래 해왔다. 작년 4월부터 재직 중인 아르코미술관은 재단법인인 문화예술위원회 소속이므로 개인적 신분은 민간인이다. 하지만 업무적으로는 문체부 산하 기관이므로 문체부의 문화예술정책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는 없다.  


Q. 비대면 시대에 2021년의 목표와 성과지표에 변화가 있나

A. 아르코미술관의 경우 관람객 수가 2019년도 대비 약 70% 감소됐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작년 사업 성과 지표는 기존의 관람객수에 근거한 정량적 평가 대신 새로운 코로나 19 대응 조치 등에 대한 정성평가로 대체될 예정이다. 다행히 전시 해설 및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순발력 있게 대응하여 좋은 평가를 받으리라 전망한다. 


Q.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한국 현대미술이 살아남기 위한 묘안은

A. 다양성이 존중받고 공생하는 구조가 미술 생태계에서도 자리잡아야한다. 전염병이 계층을 가리지 않고 퍼져 나가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승자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독식 구조보다 다양한 기회를 여럿이 나누는 편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공공미술관이 문을 닫는 동안, 예술 향유 욕구를 달래주고 소통 창구가 되어준 것은 소규모 미술공간이었다. 제도권 미술기관이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경제논리에 편승해오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Q. 현장이 강조된 아르코 비전 2030과 아르코미술관의 연계는

A. ‘예술 현장의 파트너’를 표방한 아르코 비전 2030의 6대 전략과제 중 ‘예술의 지평 확대‘와 연동하여 “사회적 전환기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시각예술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이를 위한 연구· 창작· 교류를 매개하는 종합 플랫폼의 기능 수행”을 미술관의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 


Q.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인사미술공간은 어떤 변화를 모색하는가?

A. 지난 9월 20년간의 활동을 총망라한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인미공이 2000년대 추진했던 대안적 프로그램이 오늘날 미술 생태계 형성에 상당한 기여를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역할을 이어가고자 작년에 ‘인미공 창작소’라는 이름으로 신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런칭했고, 더불어 아르코미술관 아카이브와 연동한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배경의 젊은 창작·연구자들이 교류하면서 새로운 미술생태계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역동적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Q. 대학로 주변의 인프라와 연결한 아르코미술관의 활동은 어떤가

A. 사실 8~90년대 대학을 나온 세대에게 대학로는 소위 ‘신세대 문화’의 중심이었고, 극장과 미술관이 큰 역할을 했었다. 2000년초 이후 타 지역에 대형 미술관이 개관하면서 그 위상은 예전 같지 않지만, 미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붉은 벽돌 건물과 마로니에 공원 등 인프라의 가치와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올 가을 ‘아르코 융복합예술 페스티벌(가칭)’을 준비 중인데, 전시장 안과 밖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까지 공간적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 폐관을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 즉,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과 다양한 예술 경험의 문제를 다루는 매체와 공간 실험이 중심이 될 것이다. 자체 기획전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쉽을 통해 퍼블릭 프로그램을 늘려나가면서 시각예술을 넘어서는 다원적· 실험적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 임근혜 (1971-) 홍익대 예술학과 졸업,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 큐레이터십 석사, 레스터대 박물관학 박사과정 수료. 서울시립미술관 및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국립현대미술관 전시2팀장 역임. 『창조의 제국 : 영국 현대미술의 센세이션, 그 이후』(2019, 개정증보판, 바다출판사)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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