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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서울공예박물관 초대 김정화관장

김달진


김정화 서울공예박물관장


2016년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목표로 발표되었던 서울공예박물관이 안국동 옛 풍문여고 터에서 드디어 7월 15일 개관했다. 2020년에 선임된 김정화 초대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예를 만지고 체험해볼 수 있는 박물관을 목표로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선보인 ‘황금바늘’전과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협업한 사전행사‘공예포럼’을 잘 마무리하며 탄탄한 개관을 준비해왔다.


Q. 서울공예박물관의 미션과 비전은?

A.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중시하고자 한다. 공예의 기술적 가치 공(工), 실용적 가치(用), 미적 가치(藝), 문화적 가치(智)의 네 가지 가치가 그것이다. 공용예지, 이 네 가지 가치를 함양함으로써 공예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공예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일상과 예술을 이으며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며, 인류의 역사를 공예로 재조명하고, 우리의 일상을 공예로 되돌아보고, 그럼으로써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박물관을 꿈꾼다.


Q. 개관전시를 소개해 달라.

A. 서울공예박물관은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점차적으로 건물을 증축한 학교건물의 형태를 유지하며 리모델링을 했으므로 건물 6동이 골목길처럼 연결되어 있다. 건물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북촌 골목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들어서게 되는 1층은 모두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2층 부터 전시장을 배치하였다. 따라서 한 가지 동선으로 전시를 따라가기보다 골목길을 산책하듯, 전시실에서 전시실을 옮겨가며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상설전시/기획전시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상설전시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뉘어 있다. 공예사를 다루는 부분과 한국자수박물관의 고 허동화 관장님이 기증해주신 컬렉션의 자수와 보자기 전시 부분이다.  공예사는 고려시대 금속공예, 상감청자, 나전칠기를 통해 공예의 기원을 이야기 하는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와 조선시대 경공장을 중심으로 조선의 공예를 이야기 하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하다>, 일제강점기 공예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예, 세상을 비추다>로 나뉘어진다. 해방이후 현대공예는 기획전시로 다루어지는데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라는 제목으로 1부에서는 도자, 나무, 유리 공예를 다루고, 3개월 후에 열릴 2부에서 금속, 직물, 옻칠, 종이공예를 다룰 예정이다, 총 160여명의 작가를 다루는 현대공예 기획전시는 ‘전통의 수용과 재해석’, ‘기능성에서 조형성 추구로의 변화’,  ‘일상 속에서의 공예’, ‘새로운 기법과 재료에 대한 연구’라는 네 가지 관점을 통해 공예 전반을 총람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시기 전통공예의 변화는 지역공예실에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장인 25인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귀걸이를 주제로 하는 특별기획전 <귀걸이, 과거화 현재를 꿰다>가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윤보선로쪽으로 건물에 윈도우 갤러리 ‘크라프트 윈도우’에서는 <공예, 오색>전을 통해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Q. ‘오브젝트9’을 관람하는 추천 동선이 있는지?

A. 오브젝트9은 서울공예박물관의 관람객이 공예를 통해 박물관과 만날 수 있게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공예설치 프로젝트이다. 안국동을 오가는 행인이 처음 보게 되는 박물관 외벽이라든지, 관람객이 처음 도착해서 만나는 인포메이션 데스크, 걷다가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의자들, 이 모든 것을 공예작가의 작품으로 설치한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동선을 찾아가면서 보기 보다는 박물관에 오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든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안국동 길에서 강석영 작가의 벽을 보고, 정보동에서 이헌정 작가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유리공예가 김헌철 작가의 천정조형작품을 만나고, 전시3동에 자수전시를 보러가면서 한창균 장인의 대나무 의자에 감탄하고, 전시1동 상설전을 보러가는 길에 마당에서 이강효 작가의 분청 스툴에 앉았다가, 로비로 들어가 최병훈 작가의 작품을 보고, 교육동 옥상에서 김익영 작가를 본 후 내려오면서 로비에서 박원민 작가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은행나무 주위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이재순 석장의 돌 의자에 앉아 보는 식이다.


Q. 22,000 점에 가까운 소장품 가운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지

A. 작품을 기억하기 보다는 단 기간에 큰 숫자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었던 과정이 더 뜻깊었고, 더 기억한다. 모든 박물관이 그렇듯이 구입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이 서울공예박물관의 탄생을 위해 작품과 자료를 선뜻 기증을 해주셨다. 초기에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 관장님이 5,000여점 기증해 주셨고, 이어 정말 많은 분들의 기증이 이어졌다. 어느 한 분, 어느 자료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기억에 선명하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기증자의 벽을 통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 내용을 모두 전달할 것이다.


Q. 서울공예박물관이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길 희망하는가?

A. 서울공예박물관은 ‘공개’와 ‘공유’를 운영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공간을 공개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이자 배움터가 될 것이고, 공예에 관련된 최대한의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여 누구든지 원하는대로 활용하여 창조와 즐거움의 원천이 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지금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전시와 퍼블릭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예를 발견하고, 공예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의 공예, 모두의 박물관”을 지표로 삼는다. 인류가 태어난 이래 유용하며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었던 장인들이 세상을 이롭게 했듯이, 지금 탄생하는 서울공예박물관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박물관이 되길 희망한다.



- 김정화(1956- ) 서울대 불어불문학 학사, 동 대학원 석사, 파리3대학 근대문학석사, 파리4대학 조형미술근대 및 현대 미술사학 박사. 고려대 문화유산융합연구소 연구교수,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서울공예박물관 총감독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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