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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 자리에 : 박성민·윤병락·최영욱》, 비디갤러리

객원연구원

언제나 그 자리에 : 박성민·윤병락·최영욱
2021.6.10.~ 2021.7.10
비디갤러리


박성민, Something Great, 205x121cm, Oil on Korean paper, 2021

박성민 작가는 2002년 5월부터 투명한 얼음덩어리 속에서 피어난 꽃이나 덩굴 잎, 과일을 극사실적으로 그려왔습니다. 작가는 얼음 이야말로 물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상이라며 고체와 액체로서의 얼음은 존재에 대한 고정된 기억을 환기하고, 기체의 물성을 지닌 얼음은 곧 날아가 사라져버리는 기억의 속성에 대한 암시를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윤병락, 가을향기, 174..5x84cm, Oil on Korean paper, 2021

윤병락 작가는 길거리에서 나무상자째로 사과를 파는 트럭을 보고서 상자 모양대로 캔버스를 만들어 보고자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그저 맛있는 과일일 뿐이지만 사과농장을 하는 자신의 부모에게는 사과는 생계라는 것을 깨닫고 노동의 신성함에 매료되어 2005년부터 사과를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제로 상자에 사과를 담고 사과의 색감과 질감을 잘 드러내기 위해 야외에서 자연광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고 변형 캔버스에 그림을 그립니다. 극사실주의 화법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세밀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1.6m 크기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보름이 걸릴 정도로 품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을 선택해서 그리기 때문에 실재를 더 실재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작가는 늘 생생하고 살아있는 듯한 질감과 색채를 통해 시작은 물론 오감을 자극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합니다.

 
최영욱, Karma, 100x92cm, Acrylic on canvas

최영욱 작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에서 생활하던 중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관에서 마주친 ‘달항아리’에 감명받아 그때부터 달항아리를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달항아리의 화려하지는 않은 순백의 미, 모양이 반듯하지 않지만 어긋나 있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함에 집중하여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작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사실적인 달항아리 묘사가 아닌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그린 것입니다. 작가가 그린 달항아리에는 수없이 많은 선들이 존재하는데, 백자 표면 유약 속의 작은 선들인 빙열을 그대로 표현하였습니다. 작가는 일일이 수많은 선을 하나하나 그리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도자기를 구우면 생기는 표면의 균열이 마치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우리의 삶처럼 느껴져 이러한 방식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캔버스에 젯소 (물감을 잘 입히기 위한 바탕 자료)를 수십 번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하거나 얇게 칠하기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 사포질로 표면을 갈아내기도 하기 때문에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면 도자기와 재질이 비슷해 보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달항아리의 형상을 만들기 때문에 각 항아리 그림마다 얼룩의 정도, 색의 농도, 항아리의 크기 등이 모든 다른 특징을 지닙니다. 작가에게 달항아리는 인생을 담는 그릇이자 관람객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각각의 추억이 깃든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승주 rami1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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