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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넘는 아이들》, 서울대학교미술관

객원연구원

밤을 넘는 아이들

2022.01.13.(목) - 2022.03.13.(일)

서울대학교 미술관




미술관 입구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2022년 1월 13일부터 3월 13일까지 《밤을 넘는 아이들展》 이 개최된다. 본 전시는 고경호, 권순영, 김수정, 나광호, 노경화, 민진영, 성희진, 신희수, 왕선정, 정문경 총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회화, 영상, 설치, 사진 등의 다양한 장르 작품 약 90점을 통해 ‘가정’과 ‘아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의 기자간담회 및 전시투어는 2022년 1월 12일 오전 11시부터 대략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심상용 미술관장


심상용 미술관장은 본 전시를 통해 폭력, 특히 은폐된 폭력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기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 은폐기제로서 ‘가정’이라는 견해를 모았고, 그것이 특히 이 사회에서 완강하게 작동하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고통당하는 약자들에서 불명예스러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시대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색하기를 권하며 말을 마무리 지었다.



이주연 학예사


이어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주연 학예사가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환대 받지 못한 어린이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에 대해 다루었다. 가정에서의 폭력과 소외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더불어 이들에게 회복과 치유의 장을 마련하길 원한다.” 이주연 학예사의 설명을 끝으로 전시 투어를 진행하며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간담회에는 고경호, 나광호, 노경화, 민진영 작가가 참여하였다. 



권순영, 고아들의 성탄 2, 한지에 채색, 200×270cm_2014

전시장 전경 [사진: 서울대미술관]


1층과 2층 입구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 눈과 같은 환상적 요소와 원천적 손상의 이미지를 섞어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담은 권순영 작가와 신과 마리아, 어린 양을 각각 아버지, 수동적인 어머니, 종속적인 아이의 모습으로 표현한 왕선정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고경호 작가



고경호, <들러리>, 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 2019 [사진: 서울대미술관]


고경호 작가는 한 가정의 아들로서 스스로에게 기대되는 역할 수행 과정에서 겪어 온 괴리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빠르고 거센 붓질과 지워진 인물의 형상은 장면 속에 깃들어 있는 억눌린 심리 상태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기대 안에 있는 억압을 드러낸다. 가족은 특정한 사회적 규범을 가르치고, 그것에 순응하도록 강제하는 첫 번째 공간이지만 이 모든 규범은 자연스러운 것도, 당연한 것도 아니다. 




민진영 작가



민진영, <Between roof and roof>, 천, 아크릴, 움직이는 LED 조명, 25×110×25cm, 2012 [사진: 서울대미술관]


다음으로는 민진영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민진영 작가는 집이 가진 복합적 성격 그리고 그에 얽힌 심리를 드러내는 구조물을 제작해 왔다. 이러한 작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반추하고 치유를 얻는 방법이었으며, 작가는 ‘집’을 보호를 제공하는 보금자리인 동시에 사적이고 개별적인 공간으로 설정했다. 완결된 구조를 가진 집의 모습과 뒤집힌 창문은 보호와 고립이라는 대립적인 관념을 결합하고,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정, <The war 가장 일상적인>, 혼합재료, 2m 이내 가변 설치, 2017 [사진: 서울대미술관]


민진영 작가의 작품 다음으로는 김수정, 신희수, 성희진 작가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각각 ‘가족’과 ‘사랑’이 ‘폭력’이라는 대립하는 단어와 교차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집을 떠나 생활하는 아이들을 카메라로 담고, 사교육을 통해 꿈을 억압받는 아이들을 표현했다. 




노경화 작가



노경화, <태양 아이>, 캔버스에 유채, 53×45.5cm, 2021 [사진: 서울대미술관]


피해자, 관찰자, 폭로자로서 폭력에 관한 이야기에 주목해오던 노경화 작가는 최근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이들의 신화를 그려 나가고 있다. 평화를 뜻하는 비둘기 모양을 머리 위에 얹은 사람, 간절히 모은 손과 아이의 얼굴을 한 수호신 등 밝은 색채와 부드러운 윤곽으로 만들어진 상징적 이미지는 공간을 재생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있다. 



나광호 작가




나광호, <Helga>, 캔버스에 유채, 112×162cm, 2021 [사진: 서울대미술관]


나광호 작가에게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술시간에 어린이들이 보고 그린 명화를 따라 그리며 원작 화가, 작가 자신 그리고 어린이의 손길이 서로 뒤섞여 이미지를 끊임없이 변화시켰다. 작가는 어린이들의 손짓을 고유한 미적 요소로 받아들임으로써, 어린이를 그와 동등한 예술가로서 맞이한다.  



(우측) 정문경, <Fort_헌 옷>, 혼합재료, 270×300×300cm, 2013 전시장 전경 [사진: 서울대미술관]


마지막으로는 일상적 오브제의 설치작업을 진행하는 정문경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헌 아동복과 같은 일상적인 사물을 이용하여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불안을 함축적으로 예시해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렇게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본 후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였다.


전시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그 의미를 드러내고 우리에게 많은 뜻을 전달한다. 가정은 치유의 공간이자 안식처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다른 이들에게는 가정이라는 공간 자체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폭력이라는 것은 외·내부적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항상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고,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계 프로그램 (무료) 

□ 강연
 

일그러진 가족, 신음하는 아이들 

김희경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前 여성가족부 차관) 2022.1.20(목) 14:00-15:30
 오디토리엄 

아동의 목소리, 잘 들리시나요?


소라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공익법률센터 부센터장) 2022.1.27(목) 14:00-15:30 
오디토리엄 


□ 연극 
어느 별, 어떤 아이 

극단목요일오후한시
 2022.2.19(토) 18:00-19:20 전시실3 


관람 시간 : 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유림 leeyulim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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