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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탄생 90주년 ' 사업 계획 발표

객원연구원

백남준 탄생 90주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백남준아트센터 2022년 주요 전시 계획 발표-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1월 11일,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여 주요 전시 계획과 사업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되었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의 김성은 관장은 한 작가의 기념일이 모두가 함께 나누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백남준이 한다면’이라는 상상력으로 전시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백남준아트센터의 비전 및 핵심가치를 알리고, 올해 진행될 주요 전시와 대중에게 새롭게 공개될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백남준의 비디오 세계>에 대해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먼저, 김성은 관장은 “올해는 한 작가의 탄생 90주년이지만, 우리 모두가 코로나라는 감염병과 함께 시간을 보내왔고, 그렇기 때문에 한 해를 즐겁게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따라서 한 작가의 기념일을 즐겁게 즐기는 축제의 장을 백남준 아트센터가 일 년 동안 마련하고자 한다.”라는 말로 간담회의 시작을 알리며, 이번 기획의 의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자간담회 오프닝 인사

  “백남준아트센터의 올해 비전은 ‘다정한 기술, 백남준답게’이다. 백남준 작가의 다정하면서도 전위적인 아방가르드의 기상을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백남준이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기획을 구상했다. 또한, 그동안 백남준 작가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학술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의 조사연구에 대한 모임을 지속해왔는데, 그 모임에서 “대체 불가능한 백남준-NFP”라는 문구가 도출되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백남준 탄생 90주년의 모토를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로 삼기로 했다. 이는 백남준이 쓴 글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같은 해 발매했던 음반의 제목이기도 한 ‘백남준의 선언’이다. 이 글 안에는 백남준 자신이 아방가르드 미술에 심취하게 된 이유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들, 그리고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있다. 이처럼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모습으로 그를 기억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되었다.”
 

김성은 관장이 백남아트센터의 비전과 5대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2022년에 계획되어 있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첫 번째 전시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2022.03.03.-09.18)이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2000년대 대표작, <삼원소 : 삼각형, 원, 사각형>을 시작으로, 백남준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순간을 역순을 되짚어가는 시선을 갖추고 있다.


이수영 학예사가 백남준아트센터의 예정 전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를 소개하고 있다.

  3월 24일부터 6월 19일 까지는 백남준 아트 센터 2층에서 《완벽한 최후의 1초-백남준 교향곡 제2번》(2022.03.24.-06.19)이 예정되어 있다. 백남준 작가는 1961년에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이란 제목의 작품을 구상하고 이에 대해 글을 작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가리켜 ‘완벽한 최후의 1초를 찾기 위함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여기서 전시 제목, ‘완벽한 최후의 1초’가 탄생하였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 대한 오마주로, 흐르는 물, 낡고 시끄러운 시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소리들과 시각장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동시대 작곡가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하여 시연될 예정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감각들이 디지털화되고 납작해지고 있는데 이에 반하여, 《완벽한 최후의 1초-백남준 교향곡 제2번》는 백남준이 제시하는 생생한 감각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예정 전시 완벽한 최후의 1초-백남준 교향곡 제2번》 참고 자료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전시는 《아날로그 이머시브》(2022.07.20.-10.30)이다. 해당 전시가 개최되는 7월 20일은 백남준 작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제목에 등장하는 ‘이머시브’라는 개념은 오늘날 많은 전시들이 선보이는 디지털 몰입 전시의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아날로그’를 덧붙임으로서, 백남준 스타일의 이머시브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이머시브》에서는 1990년대에 사용했던 삼관식 프로젝터와 같은 아날로그 기계 장치들을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몰입형 미디어 환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벽면과 천장으로 향하게 하여, 거칠고 생생한 감각을 전달해주는 백남준의 <시스틴 성당>(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설치 작)을 비롯하여, <촛불 하나>(1989, MMK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소장)와 같이 백남준의 아날로그 장치들로 구성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새로운 미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수영 학예사가 백남준의 <시스틴 성당>(1993)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는 전시 외에도, 백남준아트센터 내·외부 공간에서 연극, 실험음악,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페스티벌’이 계획되어 있다. 그 중 연극 배우 황석정이 출연하는 1인극, <여기, 있다>는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이자 첼리스트 샬럿 부어먼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탐색하는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밖에도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커뮤니티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며 백남준의 예술적 모험과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연간 계획

  예정 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 이후에는 1월 29일 공식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이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자신의 비디오아카이브를 활용하고 연구하여 전 세계 미술관의 리더가 되기를 소망했던 백남준의 뜻을 이어받아, 아트센터 측은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다양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활용해왔으며, 올해는 좀 더 체계적이고 스마트한 방식으로 기획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공개하게 되었다. 지난 10여 년간 백남준아트센터가 작가의 예술세계에 대해 수행한 연구 성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백남준의 싱글 채널 비디오와 다양한 방송 클립, 퍼포먼스와 전시 기록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미술관의 공공자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 기회가 확대되고, 관람객들은 작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는 백남준 추모 14주기에 맞추어, 백남준의 기일인 1월 29일(토) 0시에 공식으로 공개된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플랫폼 스틸 이미지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들은 2022년 계획된 전시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친 후, 참석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기자의 질문을 Q로, 관계자의 응답을 A로 표기하고자 한다. 

Q :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에 등록된 비디오/정보의 양이 어떻게 되는지?
A : 올해 대중에게 서비스 될 비디오 수는 700건 정도이다. 아카이브는 150건 정도 연구 글은 40편정도 이다.   

Q :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의 공식 서비스 오픈일인 1월 29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A : 1월 29일은 백남준 작가의 기일이다. 2006년 1월 29일 플로리다에서 타계를 하셨고, 매해 기일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 기념행사를 진행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기념사업처럼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A : 작가 미술관이다 보니까, 생일, 기일을 소중하게 잘 챙겨야 한다. 예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일을 추모하는 기획들을 많이 해왔는데 올해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선보인다. 이는 수년 동안 숙원 사업 같은 것이었다. 비디오 아카이브가 대부분 아날로그 형태이다 보니, 접근성에 제약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다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우리의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간 여러 가지 시도 후 결과물로 나온 것이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의 기념물처럼 이를 공개하고 싶어서 1월 29일 0시에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하였다.
 
Q : <백남준 비디오 서재>는 정확히 얼마 정도 기획한 것인지?
그리고 많은 작가들 같은 경우도 자신의 작업을 온라인상에 공개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백남준 작가가 동의를 했다고 해도, 저작권이나 도용의 문제에 대해 생각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A : 굉장히 지속적으로 기획을 해왔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생각을 한 것은 10년 정도이다. 그동안에 단계적으로 아날로그 테이프들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2016년까지 완료했다. 예산확보가 굉장한 난제였는데 작년에 사업을 받아서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말씀해주신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미술관이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선 온라인상에 전송을 하는 것에는 작가 본인이 동의를 했다. 지금 전송된 내용 자체가 백남준의 작품을 온라인상으로 유포하는 행위가 아니라,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에 포함된 영상 기록물들을 하나의 정보원 차원으로 공유하기 위해 무료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미술관의 자원을 좀 더 개방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 결과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법률적으로 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면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온라인상에서 불법 도용과 유통을 막기 위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시스템에 적용해 놓은 상태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관계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 작년 캠프 전시에서 백남준 작가의 아카이브를 선보였는데, 이 전시와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하다.
A : 캠프 전시 프로그램은 똑같이 비디오 아카이브라는 자원은 동일하다. 캠프 전시는 작가가 공공미술관의 예술자원을 어떤 방식으로 예술적 표현이 가능할지에 대한 실험 프로젝트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반면,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아트센터라는 공공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 정보자원과 대중과 관람객들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A : 덧붙이자면, 백남준의 다정함에는 ‘열려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협업에 열려 있고 사용에 열려있는 백남준의 생각이 담겨있는 비디오 아카이브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목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같은 경우에는 좀 더 대중적으로 백남준의 영상 기록들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지금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캠프 전시 같은 경우 기술이 우리 삶에 줄 수 있는 자유를 예술을 통해서 찾아나가는 지향을 갖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작가들의 기술력을 통한 아카이브는 연구자들에게 좀 더 유용한 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을 통해 운영되는 ‘njp.ma’ 플랫폼 역시 현재 온라인상에서 접속 가능하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팬데믹 상황으로 미술관과 박물관 또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중이다.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탄생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가 예술을 접하는 방식의 지평을 보다 넓혀주길 바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백남준아트센터의 다양한 전시와 행사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의 주소는 ‘https://njpvideo.ggcf.kr/’ 이며, 로그인 후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상세 설명 확인, 비디오 이어보기 등 좀 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간담회 날짜 : 2022.01.11(화)
간담회 시간 : 14:00~15:30
간담회 장소 : 정동 1928 아트센터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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