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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대전시립미술관

김달진

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2022.11.15. - 2023.2.12.

대전시립미술관








김형구 탄생100주년 기념전 《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이 2023년 2월1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형구는 한국구상미술의 1세대 작가로 근현대미술의 수용과 전개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하고 있는 작가 전시이자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회고하는 전시이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하여 예술의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던 그는, 구상회화를 지향하는 작가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재현을 통해 작품세계를 실현하였다.

전시 제목인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은 ‘그림은 생활에서 우러나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예술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삶 속에 내재된 진실한 성품과 온후한 시선으로 생활주변의 자연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원초적 본질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했던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친근감과 감동으로 전해온다.










전시구성은 1부: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2부: 심상적인 표현, 3부: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4부: 자연에 대한 경외 의 4개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유족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의 작품 83점, 아카이브자료 44점이다. 이번 전시는 송미경 학예사 담당으로 개막행사는 11월28일 오후 4시 유족이 참여했고 넥스트코드2022와 함께 이루어졌다.





김형구(金亨球, 1922-2015)는 함흥에서 태생으로 1936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1년 일본 가와바타화학교에서 1년 수학하였고, 1944년 동경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를 3년 수료하였다. 재학 당시 대동아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북지(北地) 전선에서 복무했다. 1945년 고향인 함흥에서 미술교사를 하였고 1950년 월남하여 종군화가단으로 활동했다. 중등학교 미술교사 생활을 거쳐 1985년 세종대학교수로 정년 퇴임하였다. 한국에 도입된 서양미술의 수용시기부터 시작한 화업은 격동기의 한국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오며 그의 내면에 어쩔 수 없이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하여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보여준다.



그의 주된 작품세계는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상이념을 실천하며 인물과 자연에 대한 감흥을 충직하게 재현하고 있다. 김형구의 예술세계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을 통해 추구하는 것’으로 관념이나 어떠한 환상보다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다시금 그의 정신세계에서 수렴하고 재구성, 재창조해내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인 가족이나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은 부드럽고 평온하며 다분히 명상적 형태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겪었던 전쟁의 상흔들을 통해 얻어진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사랑, 종교적 신념이 저변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족 따님 김영혜, 김기숙, 송미경 학예사, 김달진


김형구는 지난 2004년 ‘제2회 이동훈미술상’을 수상하고, 그 이듬해인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전시를 개최하며 대전과의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2006년도에 1950년에서 2000년대까지 제작한 주옥같은 작품 53점을 대전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다.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에서 기교를 배재하고 대상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하고 가톨릭 신앙인으로 그러한 삶을 살았던, 김형구의 삶과 예술세계가 다시 관람객에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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