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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홍성담 / 오월, 억울한 이웃의 슬픔을 그대는 기억하는지

강철

“지금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절대 절명의 순간, 고통을 넘어서 내 기억의 원형에 도달한 순간이다. 그것은 의외로 일상으로 염원하던 내 육신의 안락함도 아니요, 그 순간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아니다. 오히려 체념에 의한 순간적 해방감과 같은 것이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찰나의 환영이다. 그 찰나가 멈추기를 원하는 것이 최선의 염원이라면 차라리 그 경계를 넘어 죽음을 택할 것이다.”
- 작가의 생각




만약 인생의 대부분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입고 싶을 때 입고, 쓰고 싶을 때 쓴다면, 이는 분명 누군가 죽어라 일하고 있으며 그를 대신 먹여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인생의 대부분을 억울한 슬픔이나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자유와 풍요를 누린다면, 이는 분명 대신 누군가 대가를 치렀고 치르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 즉 행복 불변의 법칙이다. 다시 말해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전체 행복 지수는 대략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우향우다. 넘침과 모자람의 균형을 맞추는 페어플레이가 깨지고 점점 치열한 전쟁으로 가고 있다. 이 작품은 고문의 고통과 어머니의 고향을 슬프고 도 아름답게 대비시킨 시대의 역작이다. 자유가 간절했던 그 시대는 가고 없지만, 상대적 비교라도 스스로 넘치지 않나 자문해보자. 만약 그렇다면 일일이 보은(報恩)을 강요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자유와 풍요의 족보를 평생 기억하고 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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