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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원동화 /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이분법, 시대의 난센스

강철

얼굴 있는 풍경(91)

“러시아 출신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의 영화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제목이 원제와 달리 오역되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맘에 든다. 그 이유는 죽어가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예술을 향해 외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와 같아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마음에 와 닿는 글을 보면 기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감동한다. 좋은 그림을 만나면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 즐거움으로 남는다. 그건 곧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나의 예술을 하고, 다른 이는 그저 나와 다른 예술을 하는 것이다. 거기엔 많은 사람의 호감이나 누구든 따라야하는 질서와 도덕성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냥 다른 무엇으로 남으면 그뿐이다. 그래서 각자의 다양한 삶은 곧 다양한 예술이 되고 역사가 된다. 무엇이 기록 되어질만한 역사이고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나의 인생 세레머니로 그간 나의 머리스타일의 역사를 모아보았다. 이것은 여러 평범해 보이는 모든 시시한 역사(이야기)의 첫 세레머니가 될 것이다.”

- 작가의 생각



미술을 전공한 이들이 필요 이상으로 겪는 강박관념은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이다. 대학에서 미술 과목을 이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나누는 이분법적 풍조는 작가군에 속하는 이에게는 영역을 지키고 특권을 누리려는 배타적 계급의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라면, 누구든지 화가는 물론, 소설가, 영화감독 등이 될 수 있다. 놀랄 일도 아닌 것이 성공한 예술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다양한 학력과 경력을 거쳐 정점에 이른 이가 의외로 많다. 다만 보통 사람이 예술을 업으로 삼는 이들과 경쟁하여 일류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0세기는 전문지식인이 종합지식인보다 우대받았던 특별한 시기라고 한다. 즉 전공자를 지나치게 우대하는 특별한 분위기 속에 살았기에, 창작력이 뛰어난 대다수는 ‘감히’ 끼 한번 부리지 못하고 미술에 대해 무관심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편견을 깨는 것이 예술인데, 전공자가 오히려 그 속에 계속 갇혀있다면, 관중 없는 게임을 하는 선수와 선수를 전혀 모르는 관중이 반복되는 비극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 원동화 작가는 2006년 브레인 팩토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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