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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달진박물관 관장의 미술사 이야기 (12) 여수국제미술제

김달진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공립박물관, 미술관들이 휴관으로 전시 관람이 어려워졌다. 여수국제미술제가 2020년 9월 4일-10월 5일까지 열리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전시 관람이 허용되어 9월 3일 여수로 떠났다. 서울 용산에서 KTX를 타고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리니 바로 길 건너 여수 엑스포전시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던 국제관, 주제관, 기타 많은 시설물들이 컨벤션센터, 체험관, 전시실, 많은 가게로 활용하고 있었다.

여수국제미술제는 2006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YIAF)로 출발하여 격년제로 2016년 6회까지 운영하고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여 이번이 10회로 매년 전시감독을 선임하여 주제전을 열고 있다. 이번은 미술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해온 조은정이 감독을 맡았다.

전시 주제 “【해제解題】 금기어”는 말 그대로 이 세상의 금기어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이다. 그들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제도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개인의 경험일 수도 있다. 그 방식이 어떠하든 변함이 없는 것은 그것이 말해지는 순간, 금기어를 들이민 장소는 이미 금기를 넘어선 지역이 된다는 점이다. 그 지역은 금기가 지배하는 일상과 금기어가 해체된 점이지역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이상의 지역을 모두 포함한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금기에 대한, 금기어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금기어는 은폐의 두겁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을 옥죄는 것들에 대한 인식,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응시할 때만 진실은 드러날 수 있다.

학술적으로 세계의 금기어는 죽음, 성, 배설, 질병에 관련된 것이 가장 기초적인 분류법이다. 하지만 식민지, 전쟁, 독재와 민주화 운동 등을 지나온 한국사회에서의 금기어는 보다 복잡성을 띠는데 그것은 이념을 의미하는 빨갱이, 빈부 격차에 대한 생태적인 지적인 흙수저, 낙오자, 하위문화의 오타쿠와 퀴어, 여혐, 남혐 심지어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나타나기는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은 어떤 것이 되어 있음을 본다. 그리고 타자로 지칭되는 많은 대상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음 또한 안다.

따라서 육식문화에 대한 드러냄은 단순히 생명주의의 표면화만은 아닌, 경제와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의도를 중심으로 작품을 설명하고자 하였는데, 세계에 대한 관여로서 작가를 강조하고 싶은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전시방식은 주제전이 열리는 3개의 전시실에서 다시금 주제별로 분류를 하지 않았는데 금기어에 대한 작가의 해석은 하나의 작품에서 복합적인 양상과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다양한 소통을 위해 열려있으며, 경험을 통해 인지하고, 발산하며, 반성하는 극히 개인적인 경험의 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하였다. 팬데믹을 겪으며 통감한 개인과 집단의 관계와 개개인이 지닌 인식의 중요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었다.

지역작가는 4전시실에서 강종열, 권진용, 유상국, 이존립 등 43여 명이 다양한 장르를 포함여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일반적으로 비엔날레가 영상과 설치 중심이지만 회화 중심으로 일반인도 쉽게 접근하며 대중성이 높았다. 전시장 시설은 천정이 높고 조명시설, 환기통 노출등으로 열악하였고 전시감독 선임도 늦었지만 적은 2억여 원 예산으로 감독과 출품작가가 열정페이로 잘 꾸며냈다.


참여작가
주제전 국내외 초대작가

권여현, 김기라, 김도희, 김명희, 김선두, 김성복, 김홍식, 김희자, 데비 한, 류인, 리 빈유안(Li Binyuan, 중국), 마 리우밍(Ma Liuming, 중국), 박경근, 박미화, 박성태, 박유아, 박치호, 배달래, 뱅크시(Banksy, 영국), 서유라, 선무, 신미경, 실라스 퐁(Silas Fong, 홍콩), 심철웅, 신제현x김윤재, 원석연, 이원호, 임수식, 장창익, 정경연, 정정엽, 정종미, 정직성, 조소희, 최석운, 최은경, 최재훈, 토마스 스투르스(Thomas Struth, 독일), 하태범, 한효석,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 프랑스), 홍성담, 홍순명, 홍원석, 후지이 히카루(Fujii HiKaru, 일본), 흐베이 삼낭(Khvay Samnang, 캄보디아) 46명

1차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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