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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여인에 생명의 영원성를 추구하는 거장, 김형근

김달진

꽃과 여인에 생명의 영원성를 추구하는 거장

김형근(KIM HYUNGGUN /金炯菫 1930 - )

 


김형근(91세)의 초기의 작품은 도자기, 목기, 민속품 등 토속전인 소재를 즐겨 다루었는데 회고라는 관념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현대라는 감성의 눈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파악하고 차별화를 보여주었다. 1969년 국전에서 <봉련>은 문화공보부장관상, 1970년 <과녁>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출세작으로 청와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고향 남방산의 과녁에서 화살 두 개가 꽂혀 있고 한 개가 떨어져 있는데 과녁의 빨간색을 바꾸고 서구적인 사실적인 모던함이 있으면서도 신라 화랑정신과 연결시켜 높이 평가받은 걸로 알려졌다. 국전 수상후 해외연수는 프랑스를 피하고 미국을 택했으며 공방에서 판화도 익혔다. 귀국후 수도여사대 교수에 임용되었다.

 
과녁 1970 국전 대통령상

그의 작품에는 은백색 바탕 위에 자연과 인간, 동물, 사물 등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회화적인 요소에만 집착하지 않고 우리나라만의 역사적인 소재가 지니고 있는 전통성을 살려 그림에 녹여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토기나 백자, 과일, 놋그릇, 봉황, 꽃 등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였다.

김화백을 ‘은백색의 화가’라고 말하는데 젊은 시절 그는 의사의 오진으로 사망실에 끌려갔던 독특한 경험으로 인해 은백색에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27시간 만에 깨어난 그는 죽음의 공포 대신 황홀한 은백색만 기억에 남았다. 죽음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세상으로 가는 것 뿐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그 이후부터 은백색 배경이 작품을 주도했다.

 
목화꽃 필무렵 1995

1980년대 중반 이후 여인들은 항상 꽃을 안고 있거나 꽃바구니를 이고 있고, 손에는 예쁜 새나 꽃이 놓여 있다. 색의 대비와 조화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는 것이다. 여인상에는 반드시 꽃을 곁들이는 게 그의 특징이다. 그렇지만 여인상은 흔히 떠올리는 요염한 미소와 몸매를 뽐내는 미인화는 아니다. 또한 정면이 아닌 옆모습으로 그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옆얼굴에 드러나는 굴곡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거죠. 정면을 보고 있는 사람보다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더 자유롭듯이 관객의 감상영역을 더 열어놓는 거죠.”

 ...우리들의 여인상에는 공포가 없고 비경의 밀화가 있으며 그 모습에서는 무한한 우주의 움직임을 보며 그 미소엔 꽃 같은 조형이 있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도 변하지 않은 보람이 있다. 창조주의 뛰어난 작품과 더불어 생을 누린다는 것과 화필로 그 여인상을 캔버스에 재창작할 수 있다는 보람 때문에 언제나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서울아트가이드 2006년 10월호 김형근 <꽃과 여인>에서



그림 이외 도자기를 만들고 도화를 그려 활동했으며 대형 벽화로 알려진 서초동 검찰청사의 <진실, 소망>, 사법연수원 <정의와 평화>,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영원의 장>, <한국의 환상> 등이 대표작이다. 2011년 <해리 김형근 - 심(心)과 색(色)> 화문집을 발간했다.

 
연가 2000

노화백의 마지막 꿈은 이제는 통영 본가에 미륵산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운 그는 고향 집터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다. 15여년 동안 마음 고생하고 기다려온 녹지로 구획된 땅을 대지로 풀어 기념미술관을 건립해 통영의 문화명소로 자리잡는 일이다. 그동안 2014년 통영을 방문해 인터뷰를 <한국미술 공모전의 역사>에 수록했고 2016, 2018년 부산에 가서 두차례 찾아 뵈었다. 김형근 연구자료는 한국미술대표작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아카이브(37)에 도록, 팸플릿, 기사, 포스터, 스크랩북, 작품 등이 소개되어 연구자들이 찾고 있다.

 


김형근, 김달진 2014년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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