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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도 경주에서 출발한 모더니즘의 선구자, 손동진

김달진

천년 고도 경주에서 출발한 모더니즘의 선구자, 손동진


손동진 (SHON Dongchin/ 孫東鎭 1921-2014)



   


손동진(1921-2014)은 지난 2014년에 93세로 타계하였고 올해가 탄생 100주년되는 해이지만 다시 돌아보는 유작전이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손동진은  1947년 작가 나이 26세에 오로지 서양 고전과 근대미술을 접촉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밀선을 타고 도일하여 국립동경예술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하였고 동 대학원을 졸업 후 1954년에 프랑스 파리로 향하여 파리 국립미술대학교에 입학 그리고 1959년에 졸업하였다. 경주에서 도쿄로, 도쿄에서 파리로의 이동행로, 그리고 가장 권위 있는 국립대학에의 진학과 졸업은 국제적 정통코스를 통과한 독보적 이력의 소유자였다. 1959년 중앙공보관, 1962년 동화백화점(신세계백화점) 갤러리 개인전을 열었고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서울대, 이화여대, 수도여사대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1976년 다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서 활동하며 국내보다 파리화단에서 더  잘 알려졌다. 1979년  프랑스 명예 예술가회원이 되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른 화가 14명과함께 파리 교외 에브리에 있는 1천호짜리 그림을 걸 수있는 화실이 있는 40여평의 아파트를 제공받았으며,그가 오랫동안 열망했던 것처럼 오직 화업에만 골몰할수 있었다.  


 탈춤, Oil on canvas, 61x50cm, 1970, 



 誕_Birth, Mixed media on canvas, 70×55cm, 1980년대, 

[註] LE PIGARO.ARTS (1980.3.14) 소개되었다. 


동양의 신비한 분위기를 서양의 엄격한 구성양식으로 담아내 서양인들의 감성에도 강한 호소력을 유발시키며 외국인에게 문턱이 높기로 소문난 파리 미술계에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 예술에 대해 인색한 것으로 알려진 'LeFigaro'지는 1980년 3월14일자에 손동진의 <誕>을크게 실으면서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한국인 화가 손동진의 그림들은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인 모티브에 의해 구성된, 다채로운 광채를 면 직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각 부분들 하나 하나가 조화를 이루며 변천해 가는 모습은 자주색과 붉은 색의 물고기들이 청색, 녹색 아라베스크 무늬에 녹아있는 양식의 통일성을 창조하고 있다. 기이하게 생긴 이방의 새들은 장식적 곡선의 리듬에 의해 들어 올려진 탈춤꾼(danseurs masques)을 따라가고 있다. 


그는 전통과 엄격한 아카데미즘에서 출발했지만, 고뇌에 찬 예술적 구도의 편력 끝에 인류의 보편적 주제인 '인간애의 표현'에 도달했다. 파리에서 1982년 EXPOSITION D’ART COURCOURONNE, 1983년 EXPOSITION 7e. D’ART PLASTIQUE, 1986년 39e SALON DE SOCIETE D’ART에서 수상하여 세계성을 인정받았다.  



 달빛아래 두 여인_자크린느와 프랑소아,  Mixed media on canvas, 100×100cm, 1

[註] 1983 EXPOSITION7e D’Art Plastique 대상 수상 작품. 프랑스 파리LE FIGARO ARTS에 소개되었다. 




구성- 햄릿 Composition_Opera Hamlet, Oil on canvas, 81×100cm, 1983, 



그의 예술세계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보면. 하나는 1957~1959년에 그려진 '탈춤' 연작을 기점으로 1970년 신세계미술관에서의 탈춤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거쳐 1976년 '기마상', '반월성'을 정점으로 하는 한국적인 것에의 아케이즘(옛것을 숭배하는 경향)이다. 다른 하나는 주로 1980년대 이후에 그려진 추상성 짙은 그림들로 동양적 이미지를 기하학적 무늬와 색면에 의한 엄격한 <구성> 시리즈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한지에 유성잉크를 입힌 목판을 사용하여 탁본 기법으로 찍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도 선보였다. <낙토> 시리즈는 우리가 돌아갈 좋은 땅 경주를 말하며 콜라쥬 효과처럼 색의 결합이며 즐겨 사용한 붉은 황토색은 역동적인 심연의 색이다. 


그는 벽화에도 관심을 보여  1965년 당시로는 한국 최대의 외부벽화라고 평가됐던 한국상업은행 소공동 본점의 조각벽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1985년에도 건설회관 내·외벽의 대형벽화를 제작, 한국 벽화미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1993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1999년 대한민국문화훈장(은관), 2000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았으며 1997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손동진은 한국 전통에서 출발하여 미의식의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한 모더니즘의 선구자이다.



 낙토 _ 황성(皇城),  Oil on canvas, 130×97cm, 1995, 



손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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