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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흐르는 미술

안문훈




감동이 흐르는 미술
 

국민일보

어떤 이들의 마음 속에 “그 그림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감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화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그처럼 감동 받는 이가 많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한다.

IMF 직후, 경제가 곤두박질 치는 중에 조형갤러리에서 첫개인전을 열었다. 어느날 신사 한분이 작품을 보고 갔는데 조금 후 다시 들어왔고, 세 번째는 부인과 함께 와서 100호 작품을 구입하겠단다. 각국의 신용평가 등급을 매기는 모건 스탠리사의 영국부사장이었고 결국 리츠칼텐호텔에서 만나 계약 후 어렵사리 런던으로 공수해갔다. 얼마가 지나서 “아침이면 템즈강에 반사된 햇빛이 저의 거실 선생님의 작품에 반사되어 멋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감동입니다.” 짤막한 편지가 왔다. 문화적 자존심이 강한 영국인이 소품도 아닌 대작을 구매한다는 것, 감동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2021년 봄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의 개인전은 그처럼 감동이 풍성한 전시회였다. 링거줄을 끌고 환자복을 입은 채 작품을 감상하는 환자들의 진지한 모습, 아주 감동적이었다는 많은 감상 메모들, 그 전시회는 아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는 전시회였다.

“맘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그리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조금 전까지 마음이 가시덤불 같았는데 편안해졌네요. 두 번의 암수술과 간이식까지 했던 저로서는 작품을 바라볼 수 있음도 다행할 뿐입니다.”

“우울한 병원 내원이 잠시 즐거운 소풍 같아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 감상 메모들을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프랑스 리용시 팔레드봉디에서서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어찌하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름답게 작품에 담아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궁리 끝에 선조들의 얼이 깃든 모시를 바탕으로 조형성을 강조한 작품 30점을 작업했다. 30kg 두 덩어리의 짐을 많은 고생 끝에 리용에 도착했다. 미술관은 삼백 년이 넘은 고색창연한 건물이었고 전시장은 층고 7m나 되는 매우 훌륭한 공간이었다. 관객들은 생소하지만, 발 고운 모시천 그림을 매우 흥미 있어 했고, 관객들에게 영어로 작품설명을 했는데 다행히 소통이 잘 되었다. 나는 리용시 부시장과 여러 인사가 참석한 개막식에서 한국노래를 선물해야겠다 마음먹고 ‘만남’을 열창했다. 작은 블루투스와 휴대폰에 들어있는 반주로 노래했는데 공명이 워낙 좋아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나는 그 작품들을 보완하여 일년 후 국내 미술애호가들을 위해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한 차례 더 개인전을 가졌다. 그 갤러리는 밖에서 안을 살필 수 있어서 모시작품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하루 오백여 명의 관객이 들어와 종종 줄이 생길 정도의 성황을 이뤘다. 아름다운 작품에 공감하는 것은 한국인이나 프랑스인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때인지라 금년 5월 개인전을 할수 없이 취소하고 대신 화문집‘감동미술’이 아담북스에 의해 출간되었다. 코로나로 모두가 갑갑해 하는데 많은 이들과 잔잔한 감동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안문훈
작가약력:개인전28회, *아트페어:KIAF 등 12회
*그룹전 350여회. 저서:나 사랑에 빠졌어요, 사랑은 벅찬 강물입니다 등 9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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