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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정체성과 존재성의 의미 : 갤러리내일 《Following Nature 박종하, 박성실》

객원연구원

참 정체성과 존재성의 의미
갤러리내일 《Following Nature 박종하, 박성실》

2021년 1월 29일부터 2월 18일까지 갤러리 내일에서 개최한 박종하, 박성실 두 작가의 “Following Nature”전에 다녀왔다. 두 작가는 동과 서가 근본적으로 묻고 있는 우리의 참 정체성과 존재성을 추구하는 공통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박종하 작가는 추상으로, 박성실 작가는 사실주의라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을 가지고, 존재와 인식의 주제를 표현한다. 


<Gen 2020 1010>, 53x40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Gen 2020 1015 10호>, 53x40cm, Mixed media on cnavas, 2020

박종하 작가는 30여년 ‘창세기(Genesis)’라는 주제로 작업해 오고 있다. 동양사상에 모든 존재에 근본이 되는 기(氣)와 도(道)를 결합하여 한순간에 내려긋는 브러시마크에 담아 표현한다. 여백과 대상으로 지금 여기에 공존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서예의 ‘기’와 흰 바탕의 여백 위에 내려그은 세련된 색감의 붓 자국들에는, 생명력과 예술적 에너지가 녹아있다. 획들은 시적 운율을 만들어 내고 서로 다른 색깔들이 가진 다른 농도와 흐름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여 그들만의 조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무’로 상징된 흰 캔버스 바탕에, ‘유’, ‘존재’로 표현된 붓 자국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서양철학과 달리 동양철학에서는 이 두 가지가 전혀 분리될 수 없는 한 개념의 다른 성격, 즉 ‘음양’의 조화로 받아들임을 그의 작업에서 읽을 수 있다. 



‘일상이 기적이다’라는 박성실 작가의 말처럼 그는 매일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맞이하며 만나는 존재들과 풍경(환경)과의 대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주하는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시간과 공간에 함께 공존하고 있음에 기적을 느낀다고 한다. 걷고 있는 우리,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하늘을 나는 작은 참새들에서 박성실 작가는 일상의 감사함과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 이런 하루에 마주하며 지각한 존재성과 그들의 보금자리이자 삶의 터전인 자연을 그려가는 작업을 한다.

비록 두 작가가 정반대의 방법으로 작품을 묘사하지만 그 속에서 공통된 주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두 가지의 시각으로, 미술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윤혜선 yhsun0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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