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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풍속화를 통한 민속의 변화 : 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객원연구원

기산 풍속화를 통한 민속의 변화
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2020년 5월 20일(수)부터 2021년 3월 1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한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을 다녀왔다.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와 그 속에 기록된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보는 자리로, <밭 갈고 부종(付種)하는 모양>, <여인 방적(紡績)하고>, <행상(行喪)하고>, <추천(鞦韆)하는 모양> 등의 기산 풍속화와 '두부판', '씨아', '시치미', '대곤장' 같은 민속자료 등 총 34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기산 김준근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화가로, 부산의 초량을 비롯하여 원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활동했고, 우리나라 최초로 번역된 서양 문학작품인『텬로력뎡』(천로역정, 天路歷程)의 삽화를 그렸다. 그의 그림은 당시에 우리나라를 다녀간 여행가, 외교관, 선교사 등 외국인에게 많이 팔렸으며,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북미 박물관에 주로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1부,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풍속이 속살대다'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풍속이 국립민속박물관과 독일 MARKK(Museum am Rothenbaum–Kulturen und Künste der Welt, 舊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소장품을 중심으로 150여 점에 이르는 풍속화와 민속품이 전시되고 있다. 시장과 주막, 그 시장에서 펼쳐지는 소리꾼, 굿중패, 솟대장이패의 갖가지 연희와 갓, 망건, 탕건, 바디, 짚신, 붓, 먹, 옹기, 가마솥 만드는 수공업 과정, 글 가르치는 모습, 과거, 현재의 신고식과 유사한 신은 신래, 혼례와 상·장례 등의 의례, 널뛰기와 그네뛰기, 줄다리기와 제기차기 등의 세시풍속과 놀이, 주리 틀고 곤장 치는 혹독한 형벌 제도 등이 소개되어 한 세기 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굿중패 놀음놀고>, 1890년대, 복제(원본:독일 MARKK)

특히 교육, 혼례, 의식주 등 작품이 주제별로 전시된 덕분에 방대한 작품들이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전시공간기획의 의도가 효과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모션그래픽, 풍속화 속의 주제·인물·기물을 찾아보는 '기산 풍속화 알아보기', 틀린 그림 찾기,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등 '기산 풍속화 즐기기'로 적극적인 체험 활동을 제공해 흥미를 유발했다. 

2부 '풍속을 증언하다'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기산 풍속화와 그 속에 등장하는 기물을 통해 변하거나 변하지 않은 민속의 변화상을 찾아보는 자리이다. '수공업(갈이장이, 대장장이)', '식생활(맷돌, 두부, 물긷기), '놀이(바둑, 장기, 쌍륙), '연희(삼현육각, 탈놀이), '일생 의례(혼례)', '의생활(모자, 다듬이질), '사회생활(시험, 합격)'의 7개 주제를 중심으로 기산 풍속화, 사진엽서, 민속자료, 영상을 통해 쇠퇴하거나 변화하고 지속하는 민속의 특성을 소개한다.

 

민속은 전승되지만, 또 변화한다. 사람과 사람이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서 민속은 당연히 변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속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현재 코로나 19가 우리 삶을 변화시키듯 기산 풍속화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삶의 변화상을 찾아볼 수 있다. 

윤혜선 yhsun0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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