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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정밀한 사실 묘사의 이성적 감각 속 동양화의 감성적 감흥 : 인사아트센터 《김영택 펜화전》

객원연구원

서양의 정밀한 사실 묘사의 이성적 감각 속 동양화의 감성적 감흥
인사아트센터 《김영택 펜화전》

2021년 1월 20일부터 2월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김영택 화백(1945-2021)의 「김영택 펜화전」을 다녀왔다. 서울 청계천 수표교 복원화, 영은문 복원화, 혜화분 복원화 등 한국의 풍경 8점, 일본 나라 호류지 금당과 5층탑, 일본 오사카성, 교토 헤이안신궁 태평각 등 일본 고건축 복원화 작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쉘, 로마 콜로세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등 총 37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택 화백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발달한 붓 문화와는 달리 동시대 서양에서 발달한 펜 문화로 인해 기록화가 발달 되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0.03mm 펜촉으로 수만 번의 세밀한 선을 그어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의 고건축 문화재를 고증하는 새로운 ‘기록펜화’ 장르를 개척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소 펜화에 관심이 없었던 나를 반성하며 펜화가 가진 섬세함과 미세한 손놀림에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 경복궁 경회루 연못>, 1994, India ink on Paper, 24.6x35.5cm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셀>, India ink on Paper, 41x58cm

현재 사람이 보고 있는 대상과 카메라가 기록하는 대상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카메라는 단일 정지 이미지를 캡처하지만, 눈은 환경과 대상에 초점을 맞추어 조정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사람의 시각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김영택 원근법’을 만들었다. ‘김영택 원근법’은 내게 '보인다'라는 대상 중심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을 위한 그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펜이 서양의 문화라고 할지라도 김영택 원근법은 동양의 원근법과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화의 감성적 감흥을 재차 느낄 수 있다.

김영택은 사라지거나 변형된 전통 건축과 문화재를 세밀한 펜화로 되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펜화의 기본인 서양의 기법도, 당시 유행하던 일본의 기법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한국적인 펜화를 꾸준히 그려나갔다. 더불어 훼손된 건축 문화재를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복원함으로써 선조들의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지혜와 가치를 작품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윤혜선 yhsun0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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