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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원 : 움직이는 섬, 고래》,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

객원연구원

장남원 : 움직이는 섬, 고래
2021.7.2.-8.15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


전시장 입구

“고래 사진사세요?” 정말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그런 직업이 있었나? 생소하지만 정감이 가는 말 같았다. 사실 나는 그냥 “고래사진가”다. 고래 주민증 사진 찍어주는 고래사진가.

한국 최고의 수중사진가 장남원 작가는 7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혹등고래를 소재로 찍은 수중사진 30여 점과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장 전경

장남원은 1977년 신문사에 사진기자로 입사를 하였다. 그가 사진기자가 된 이유는 모든 현장에 간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70년대 말 신문사에서 접한 수중사진 이후 수중촬영의 매력에 빠진 그는 국내외 다이빙을 즐기며 수중촬영에 열중하였다. 


전시 전경 세부

그는 고요한 바닷속이 늘 궁금했고, 그 고요 속에서 사진 작업을 하였다. 고요를 방해하는 공기통을 삭제하니 작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1-2분 남짓. 방수 카메라만 들고 그저 바다에 뛰어든 그가 가장 숨 가쁘게 혹등고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Humpback Whale 18 세부, 50*60cm, Archival Pigment Print


Humpback Whale 17 세부, 50*60cm, Archival Pigment Print


Nikonos RS (사이즈:196*151*85mm, 중량:2130g, 셔터스피드:B to 1/2000)

혹등고래를 만나기 위해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며 수중촬영을 했던 그의 고래에 대한 깊은 지식과 애정은 특별하다. 16mm 광각렌즈를 활용하여 광활한 해양세계나 혹등고래의 장엄함을 기록하는 것은 해외 사진작가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Humpback Whale 09 세부, 80*100cm, Archival Pigment Print

또한 대부분 흑백으로 채워진 색채는 화려하지 않지만, 흑백의 대비를 통해 고래의 몸짓과 형태에 집중하게 만든 것 또한 장남원 고래 사진이라 정의할 수 있다. 


Humpback Whale 14, 115.5*160cm, Archival Pigment Print

살아있는 거대한 혹등고래가 새끼를 품은 채 다가왔을 때 자아내는 강압감은 어떠할까. 감히 느껴보지 못할 장엄함과 광활한 바닷속 인간은 마치 점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혹등고래를 마냥 거대한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쏟아부으며 집채만한 흑동고래를 아기 다루듯 세심히 배려한다. 


전시장 전경

고래 사진작가로 불리운 지 참 오랜 세월이 흘렀다. 세계 각국의 바다와 수중동굴 등 물속을 드나든 지가 벌써 40년이 넘었다. 빛 바랜 다이빙 수트와 많은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흑과 백으로 대치된 바닷속 고래는 어디가 끝인지 모를 바다 깊숙한 진중함이 느껴진다. 어두운 바다를 가르며 헤엄치는 《움직이는 섬, 고래 장남원 사진전》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갤러리에서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무더운 여름날 무거운 열기를 식힐 장남원의 혹등고래 사진은 고래를 앞질러 빠른 동작으로 물 속의 셔터를 누르는 그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예진 kawns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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