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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 송암미술관

객원연구원

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
2021.6.15-11.28
송암미술관


전시장 입구

송암미술관에서는 민화 화조화를 중심으로 특별전 「민화, 비밀의 정원을 품다」를 개최한다. 민화에는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꿈이 깃들어 있다. 사람들의 바람은 가정의 행복과 평안이고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 세상의 태평성대를 기원했다. 


화조도(花鳥圖), 19세기 말, 종이에 채색, 472*171

민화의 대표는 꽃과 새와 동물이 어우러진 화조화로, 화조화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그림이라는 뜻의 ‘행복화’ 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각종 화조화를 그려 방 안을 이상적인 정원으로 꾸며 놓고 사계절을 즐겼다. 


화조도(花鳥圖) 세부, 19세기 말, 종이에 채색, 472*171

파란색의 괴석이 시원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북돋아 주며 각 폭 마다 오동나무, 연꽃, 매화나무, 버드나무, 모란 사이의 각종 새들과 사슴, 물고기와 거북, 꿩과 공작, 원앙과 나비, 학과 불로초 등의 길상이 가정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 Section 1. 가정의 행복


화조도(花鳥圖) 세부, 19-20세기, 종이에 채색, 237*174

화조도 속에는 사계절의 꽃이 계절마다 담겨 있다. 봄에는 매화와 부귀를 뜻하는 모란이, 여름에는 꽃의 군자인 연꽃과 장미가, 가을에는 늦가을의 서리를 견디는 국화가 피어난다. 그리고 겨울에는 소나무와 학을 즐겨 그려 장수를 기원하며, 계절별로 배치된 꽃에는 각종 새들이 어울리며 새와 물고기를 쌍으로 배치하여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청자상감 버드나무 오리 무늬 발, 고려, 입지름 11, 높이 8.5

기사(己巳)명을 둘러 싸 동그란 원으로 연판문을 시문했다. 버드나무 아래에 오리가 평화로이 노니는 전형적인 포류수금문양의 그림이다. 


영모도(翎毛圖) 세부, 소림 조석진(小琳 趙錫晉), 20세기 초, 종이에 먹, 436*220, 경기도박물관

꽃마다 길상이 담겨있듯, 동물마다 길상의 의미가 존재한다. 소나무 아래의 사슴, 버드나무와 염소, 매화나무 아래의 소, 오동나무 아래의 토끼, 바위 위의 해치, 연꽃 아래의 새, 국화와 닭, 매화나무 위의 매, 소나무와 학을 그려 장수와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 Section 2. 세상의 평화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 20세기 초, 종이에 채색, 344*175, 가회민화박물관

민화는 개인과 가족의 행복뿐만 아니라 세상과 이웃의 평화를 염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고대에는 태평성대한 이상 사회가 도래하면 기린과 봉황이 나타난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픈 모습을 화조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연화도(蓮花圖) 세부, 19세기 말, 종이에 채색, 364*169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 불리며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민중들은 모든 이가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싶어 연꽃을 즐겨 그렸다. 대형 연화도 속 소박하게 핀 연꽃 사이로 갈대꽃과 잠자리, 여치, 물총새, 청둥오리 등을 그려 넣어 아늑한 연못 속의 풍경을 보인다. 


전시 전경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 불리는 민화는 한국인의 정서와 취향을 담아낸다. 선조들의 민화에는 깃들여진 그들의 염원은 다시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가정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 그 누구가 들어도 평화로운 메시지는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각종 꽃과 새를 그려 정원을 방안으로 끌어들여 안방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감상했던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행복과 평화가 깃든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예진 kawns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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