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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균 10년의 시간 1959-1970》, 안상철미술관

객원연구원

나희균 10년의 시간 1959-1970

2021.08.25-11.25

안상철미술관


   안상철미술관은 안상철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안상철의 아내이자 화가였던 나희균의 삶과 예술을 알리기 위해 그들의 작품을 보전·관리·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8월 25일부터 11월 25일까지 《나희균 10년의 시간(1959-1970》이 진행되게 되었다.



전시전경

  

   전시의 제목은 나희균이 작업한 10년간의 작품을 집대성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진열된 작품 수와 전시 공간의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당시 시대상과, 여자로서 겪게 되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관문을 고려해 보았을 때, 작품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삶을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기법과 색다른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화가로서의 열정을 이어나갔다.


    특히 1970년에 열었던 나희균의 제 4회 개인전에서는 이전의 전시에서 보여줬던 사실적 회화를 탈피하고,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 작품을 선보였다. 더불어, ‘파이프’와 네온‘과 같은 현대 산업사회의 공산품들을 활용한 파격적인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다. 작가는 이에 대해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건축자제들을 보면서 이런 것도 작품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립을 해봤지요.”라는 말을 남겼다. 1960년대는 산업화·도시화가 가속화되고 미술사적으로 앵포르멜이 쇠퇴하는 시기였다. 당시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갑갑함을 느꼈다는 나희균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급격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나희균, <삼각의 네온>, 네온, 1970




나희균, <파이프 B>, 알루미늄, PVC 파이프, 1970



「10년 만에 이색전 연 나희균 씨」, 1970.5, 게재지 미상


    전시장 내에서는 앞서 소개한 1970년 작품인, 기하학적 추상작품 1점, 파이프작품 1점, 네온 작품 1점과 더불어, 4회 개인전에 대한 10점의 기사 스크랩과 나희균이 신문에 기고했던 「헛된 야심을 버리고」, 「그림에서 얻는 교양」과 같은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아쉽게도 1974년부터 새롭게 출현한 작품 시리즈(검은 철판을 용접하여 절단부분을 붉은 동선으로 뜨개질하듯 연출한 작품)의 실물은 전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나희균 작가가 해당 작품을 설명하는 영상 자료가 전시장 내에 재생되고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상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에서 철판을 가로지르는 붉은 색 ’파이프‘는 ’물, 기름, 가스‘를 공급해주는 산업사회의 통로를 뜻함과 동시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혈관‘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이러한 작품의 성격은 사회의 변화를 인지하고, 작가로서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나희균의 삶과 맞닿아 있다. 



나희균, <작품 87-3>, 1987, 전시영상 캡처


    전시 책자에 쓰인 글을 마무리하며, 학예사 송화용은 이런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나희균 10년의 시간(1959-1970)》이라는 제목이 좀 거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 아이의 엄마로, 변화에 둔감하지 않는 작가로 살기 위해 애썼던, 드러나지 않지만 나희균의 작품세계의 근간이 됏을지도 모르는 시간에 대한 약간의 ’강조‘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나희균의 ‘기록되지 않은 10년’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70-80년대 네온과 금속을 활용한 입체 작품, 90년대의 자연과 우주를 그린 평면작업, 그리고 2000년 이후의 글씨와 음률 연작까지 자신의 화업을 집대성할 수 있는 충분한 발판을 마련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에, 기획자의 ‘강조’가 설득되는 전시였다.    


총괄 : 관장 김철효

기획·진행 : 학예사 송화용

진행보조 : 이종은, 박지하

전시후원 : 경기도청, 양주시, 경기도 문화의날, 2021 경기도 양주시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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