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한국화, 시대를 걷다》, 안상철미술관

객원연구원

한국화, 시대를 걷다

2021.8.25-11.25

안상철미술관


  안상철미술관은 한국화 작가 안상철의 예술을 향한 실험정신을 이어받아, 한국화 분야의 연구와 전시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술관은 8월 25일부터 11월 25까지 특별기획전 《한국화, 시대를 걷다》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고답적인 ‘한국화’의 틀 밖에서 자신만의 화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견작가 10인을 소개한다. 김성희, 김춘옥, 박민희, 소은영, 송근영, 양정무, 이미연, 이승은, 하정민, 하철경은 ‘전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여, 자신만의 그림언어로 표현한다. 이들은 ‘전통’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전통의 현대화가 중요하게 여겨지던 당시 작가로 성장했으며, 동양의 정신성과 상징성이 담긴 소재를 포함하고 있거나 조선 민화의 영향을 받은 채색화, 인물화까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국화의 전통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전시전경


  김성희의 경우 천연성분 종이, 식물 등을 이용하여 수많은 꿈과 이상이 가득한 인간과 한 존재에 형성에 대해 생각하고자 한다. <별 난 이야기1084>의 두상은 명확하지 않고, 귀걸이는 위쪽이 물음표, 아래쪽이 느낌표이다. 이는 우주와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존재에 대한 성찰을 의미한다.

  또한 김춘옥은 ‘한국의 미’를 ‘자연스러움과 관계성’에서 찾는다. <자연-생성과 소멸>를 통해서, 자연도 우리의 삶도 관계성에서 이루어지며, 이 모든 관계가 세상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희, <별 난 이야기1804>, 한지에 먹, 채색 2018



김춘옥, <자연-생성과 소멸>, 한지, 먹, 채색한지, 2021

  

  전통적으로 무병장수와 부귀, 최고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모란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새, 로즈핀치로의 조합은 박민희의 작품 <별유화원 (別有花園)>속에서 하나의 ‘비원祕苑’을 이루기도 한다. 한편, 박민희 작가가 만든 ‘비원’의 반대편에는 오묘한 색채의 나비들이 줄지어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나비는 전통적 소재지만 소은영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숲속 풍경>의 나비는 새로운 우주의 질서를 담고 있다.




박민희, <별유화원 (別有花園)>, 한지에 혼합재료, 2019



소은영, <숲속 풍경>, 장지에 분채, 마른 잎 2021

  

  반면, 전통 미학적 가치는 송근영 작가를 거치며 재탄생하게 된다. 전통화의 대표적 소재 ‘사군자’중 대나무가 등장하는 그의 작품 <푸른 바람>은 시아노타입(cyanotype)으로 화면에 옮겨졌고, 그 결과, 작품은 마치 달빛에 비친 대나무를 연상시키게 되었다.

  양정무의 작품에서도 나무가 등장한다. 소나무다. 자연,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멋을 녹여 그린 솔숲과 그 정경은 그가 지향하는 삶의 조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송근영, <푸른 바람>, 한지에 Cyanotype, 2021




양정무, <정경교융(情景交融)-산 빛 머금은 솔>, 장지에 수묵, 2018


  ‘전통 한국화’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듯, 다양한 색채를 지닌 작품도 눈에 띈다. 이승은 작가의 <a day dream>에서는 화려한 색채의 화초, 고양이 같은 일상의 소재들이 등장한다. 하정민의 작품 <독도아리랑> 에서도 ‘전통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색들이 등장하여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미연의 경우 찢기거나 뜯어진 여러 색상의 종이를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경쾌한 색감의 작품을 만든다. 찢어진 종이를 회복시키는 일은 화면 속에 생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인생의 가치를 되묻게 한다.




이승은, <a day dream>, 장지에 채색, 2021



하정민, <독도아리랑>,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1




이미연, <이야기의 시작>, 데콜라주, 한지에 아크릴, 2000



하철경, <송광사>, 수묵담채, 1992


  마지막으로, 하철경은 직접 사생을 하며 실경산수의 현장감을 작품에 드러내고자 한다. 그의 작품에는 사찰, 계곡, 숲, 바다가 주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풍경을 어떻게 하면 더 한국적이고 향토적인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대상과 대상 사이 거리를 활용하여 한국의 ‘여백의 미’를 보여주고, 선의 완급을 조절함으로써 한국화의 품격을 보여준다.


  앞서 살펴본 10인의 작가들은 한국 전통 회화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미한 ‘새로운 한국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예술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전통과 현대미학 사이에서 탐구의 끊을 놓지 않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총괄 : 관장 김철효

기획/진행 : 학예사 이종은

진행보조 : 송화용, 박지하

전시후원 : 경기도청, 양주시, 경기도문화의날, 2021 경기도 양주시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윤란 rani7510@naver.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