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소원섭: 산행_걸어서 만나다》, 돈화문갤러리

객원연구원



소원섭 초대전 《산 행_걸어서 만나다》
2021.10.6-10.25
돈화문갤러리




전시전경




전시전경



  소원섭 초대전 《산행_걸어서 만나다》가 지난 6일부터 시작하여 10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소원섭 작가는 자연에서 느껴지는 사계절의 흐름을 ‘오행’ 사상과 함께 작품에 녹여내는 작가이다. 여기서 오행은 다섯 가지의 기운, 혹은 움직임을 의미하는 단어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뜻하며 이를 계절과 연관 지어서 보자면, 봄(목), 여름(화), 토(중), 가을(금), 겨울(수)로 이어진다. 작가는 자칫 심오할 수도 있는 이러한 오행사상을 맑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으로 표현한다. 색을 쓸 때 혼색을 많이 하지 않고, 그림 표면의 질감 자체도 두꺼운 마티에르가 느껴지기 보다는 매우 얇아 청명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작가의 세밀한 터치가 화면의 깊이를 더해 준다.




소원섭, <Spring-단양>, 2021(작가제공)



  그렇기 때문의 그의 작품은 “시각적 스트레스”가 없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힐링’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소원섭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팬더믹 상황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갑갑함과 각박함으로부터 해방되고, 더 나아가 청정함에 대한 그리움이 충족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소원섭, <산야_대관령Ⅰ>, 2021(작가제공)




소원섭, <산야_대관령Ⅱ>, 2021(작가제공)



작가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자연풍경은 장엄한 이미지의 바위산도 있지만, 대개 이름 없는 낮은 산들이나 거주하고 있는 양평 일대의 정겨운 산들의 모습이다. 풀숲과, 나무숲,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작은 길을 그려낸 작품도 있다.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작품에서부터  어떻게 보면 특별하지 않고 수수한 풍경까지 다채롭게 제시한다.




소원섭, <바다로 가는 길-임하도>, 2021(작가제공)




소원섭, <Secret Garden>, 2021(작가제공)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색조의 풍경으로, 자연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이 들어간 근작이다. 보라색, 갈색, 청록색, 파란색 등의 단색조로 사계절에 대한 감상과 ‘오행 사상’ 독특한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다. 과거에 비해 색을 많이 덜어낸 작품이지만,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개념적인 세계로 관람자를 인도하고, 사색과 명상을 유도한다. 또한 초록색의 ‘순수, 평온’이라든지, 분홍색과 보라색이 주는 ‘오묘함과 신비로움’같은 색 자체가 주는 고유한 느낌을 끌어올림으로써, 작품의 의미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덧붙여서, <여명-울산 바위>의 경우 주황색이 주를 이루고, <새벽안개>는 분홍색이 주를 이루는데, 오히려 최소한의 색을 사용하여 자연 속의 희미한 빛 표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해가 움트는 그 순간을 맞이했던 어느 날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소원섭, <여명-울산바위>, 2020(작가제공)




소원섭, <새벽안개>, 2021(작가제공)



  이처럼 소원섭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구상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미의식으로 색채를 절제하거나 현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켜 새로운 자연을 탄생시킨다. 앞으로 작가가 변주해나갈 무한한 자연 풍경의 모습들을 기대해본다.


윤란 rani7510@naver.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