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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그로 : 방긋》, 희수갤러리

객원연구원

김그로 : 방긋
2022.01.12.-2022.01.25
희수갤러리

  희수갤러리에서는 사람들을 ‘방긋’ 미소 짓게 하는 김그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희수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 《오! 나의 오소네》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을 맞이한 김그로는 ‘오소네’라는 귀여운 캐릭터를 그림 속에 등장시키는 작가이다. 



전시 초입


2층 전시 전경

  ‘오소네’는 ‘오! 손에’를 발음 그대로 적은 단어이다. ‘나의 손에 내가 원하는 것이 여기 이렇게 있었구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오감을 선명히 느끼는 순간,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행복을 느끼는 만족의 상태를 작가는 ‘오소네’의 모습을 빌려 표현한다. 그래서 오소네는 만족한 듯 ‘방긋’ 웃는다. 



<꽃담 벽돌집>, 2021


<홍시 가득한 집>, 2021


<어서와>, 2021

  오소네를 둘러싼 풍경들은 일상적이다. 해바리기가 핀 꽃담 (<꽃담 벽돌집>, 2021), 홍시가 주렁주렁 달린 집(<홍시 가득한 집>, 2021), 크리스마스에 눈 덮인 집(<어서와>, 2021)에서 오소네는 턱을 괴고 사색에 잠기거나,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는 생각에 가려지 지나치는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임을 알아차리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작은 별>, 2021


<별빛배달부>, 2021

  반면, 환상의 동화 나라 속에 등장하는 오소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나의 작은 별>(2021)에서 오소네는 달과 은하수가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 속에서 평온한 자세로 하늘과 마주보고 있다. 아담하고 알록달록한 마을의 풍경은 일상적이면서도 동화 속 삽화 같다. 김그로 작가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별빛배달부>(2021)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꽃밭에 엎드린 요정처럼 파란 머리의 오소네, 별을 배달하는 새의 무리, 까만 하늘에 뜬 코랄색 구름은 우리의 빛나는 순간을 영원한 판타지의 세계로 데려다 준다. 



3층 전시 전경



<여름 산책로>, 2021(왼) | <같이 먹자>, 2021(오)


<방긋>, 2021

  스스로를 치유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는 김그로 작가는 캔버스에 하나씩 작은 붓질들을 쌓아가는 과정을 가리켜, “나의 모나고 잘라진 조각들이 그림 속으로 고요하고 부드럽게 하나로 흡수되는 것 같다.”라며 밝힌 바 있다. 작가는 다시 기억 속의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감정이든 차단하지 않고 오소네처럼 사색에 잠겨 깊이 느껴볼 것이라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나면 일부 사건들과 시간은 우리에게 후회로 남는다. 오소네와 같이 ‘방긋’ 웃으며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한다면, 우리는 후회의 감정을 줄일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하며 작품을 다시 바라본다. 추운 겨울날 봄을 기다리며, 턱을 괴고, 오소네의 꽃밭에 함께 서본다. 

관람 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무)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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