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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정담회, 경기도미술관

객원연구원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
2022. 06. 29. ~ 2022. 10. 30.
경기도미술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과 생을 시작해, 삶 속 디지털을 숨 쉬듯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세대를 말한다. 단점은 디지털이 익숙해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다 보면 어떤 세계에 더 집중하여 건설적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거나, 현실의 나와 가상공간 속 존재들과 나를 비교하며 더 자극적인 것을 갈망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불안감, 외로움, 권태, 혐오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은 실제 현실보다 더 풍부하고 극적인 가상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그 욕망이 공통의 감각으로 전유 되는 부분에 주목한다. 쾌락의 정점을 모른 채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시간이 과연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 될 수 있는지 역설적으로 질문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만이 가진 감정들을 ‘배설’, ‘카타르시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했다. 전시는 디지털 아트와 조각, 회화 총 28점으로 구성된다.
 각 작가들은 게임, 도자기 인형, 가상공간, 감각, 감정, 일상 속 비현실과 초현실, 문화, 데이터를 키워드로 작품을 제작했다.


김한샘, <리츄얼 매직 오브 펜타그램>, 2019, 비디오게임, 640 x 448px

 전시장에 입장해 동선 따라 들어가다 보면, 비디오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다. 전시장에 뜬금없이 게임기인가 싶지만 김한샘 작가의 작품이다. 첫 화면인 <리츄얼 매직 오브 펜타그램>을 넘기면, 작가의 다음 작품인 <라이트닝 로드>로 이어진다. 실제로 작동되며, 관람객 스스로 체험해볼 수 있다. 작가는 해당 작품들을 제작할 때 나무위키의 도움을 받고, 실제 게임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지털 네이티브다운 면모를 보인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박윤주, <룬트마할 어라운드>, 2022, 3D 건축설계 모션그래픽, 10:12, 가변설치

 박윤주 작가는 사물의 생동감에 관심을 가져와 신작 <룬트마할>, <룬트마할 어라운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차원의 세계를 구현하기를 원했기에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무덤이라는 사회적으로 통용된 의미를, 새로운 영역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그리고 작품 속 건축물들을 실제 NFT에서 판매 중이며, 이론적으로 작품 속 건축물들은 가상공간임에도 현실 세계에서 적용했을 때 일본 같은 특수지역이 아니라면 정교하게 계산하여 설계했기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가상 건축물들이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아직 전환 시기에 있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전혀 모르겠지만, 실제 건축계에서 가상 건축물이 받아들여지지 않고있기 때문에 미술계에서 작품 활동하고 있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추수, <틴더>, 2022, 3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컬러, 5:40

 디지털 네이티브를 정확히 드러낸 작품이다. 틴터 앱 속 사람들을 기호에 따라 스와이프 하지만, 정작 마음 기댈 곳 하나 없는 침대 위 에이미의 표정은 관람객이 같은 결의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실제 핸드폰 크기에서 확대만 한 것 같은 큰 스크린을 통해 3인칭과 1인칭 관점을 보여주는 것과 디지털 세계에서 반복되는 이미지(여성-20대-대중)의 미의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인물 ‘에이미(Amy)’를 창조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들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어쩌면 넘치는 정보들에 의해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파도 위에 하염없이 떠다니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것을 흘려보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현재 자신의 상태는 어떤지 되돌아볼 정신, 여유, 체력, 통찰력이 부족한 세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들 스스로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장치들이 많아 관람객이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전시이다. 특히 전시회 제목과 작품 속 가지고 있는 각각의 주제들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고민하며 내면에 숨겨진 순수 욕망과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주최 및 주관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며,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작가와의 대화”로 4회에 걸쳐 ZOOM으로 작가를 마주하게 된다. 8월 12일 : 안가영, 8월 26일 : 쉬어 헨델스만, 9월 23일 박윤주, 10월 21일 추수로 진행되며 오후 2시 ~ 4시 총 2시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지연 corqjffpljy@naver.com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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