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연구원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완벽한 최후의 1초》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전의 기자정담회를 열었다. 11시부터 전시 기획자 이수영 학예사와 한누리 학예사의 전시 도슨트로 시작되었다. 전시장을 함께 둘러본 뒤,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 관장의 인사 후 학예사에 대한 질문이 진행되었고 《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 전시 참여작가 계수정, 김다움, 지박, OC.m, 송선혁, 문해주 순으로 답변하고 기자정담회는 마무리되었다.
통합 기자정담회 현장,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2022. 3. 3. ~ 9. 18.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
기획: 이수영 학예사
Q 아방가르드와 고고학과의 연결점은?
독일 다큐멘터리인 백남준의 인터뷰에서 창안하였습니다. 열다섯 살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 “쇤베르크가 가장 극단적인 아방가르드다”에 이끌려 늘 새로운 매체의 예술을 찾았던 그를 나타내는 말, 아방가르드입니다. 과거 ‘고고학’이란 말을 즐겨 사용하고 마흔다섯 살이 되기 전 그는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을 만들 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전시 9번째 ‘1965 TV 왕관(비디오의 고고학)’으로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 1874년 9월 13일 ~ 1951년 7월 13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20세기 초 대표 작곡가로 곡이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달에 홀린 피에로(1921)’가 있으며 12음 기법을 창시한 음악가이다.
백남준 <TV왕관> (1965)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이수영 학예사가 독일 다큐멘터리를 보며 전시를 기획하였다. 백남준 생애와 작품의 중요한 순간 10장면을 뽑아 탄생 90주년 기획전을 선보인다.
1. 백남준의 세계
2. 칭기즈 칸의 복권
3. 굿모닝 미스터 오웰
4. MS-플럭서수스(교향곡 7번)
5.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6. TV 부처
7. 백 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8. 오페라 섹스트로니크
9. TV 왕관(비디오의 고고학)
10. 로봇 오페라
4. MS-플럭서수스(교향곡 7번)에서 관람객이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다.
* 물 위에서 무선 조종기로 바이올린을 조종하는 작품
7. 백 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
2022. 3. 24. ∼ 2022. 6. 19.
백남준아트센터 제 2전시실
기획: 한누리 학예사
참여작가: 계수정, 권용주, 김다움, 문해주, 송선혁, 지박, OC.m
Q 표현된 방은 왜 구분되어있지 않은가?
악보(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1961)에는 네모칸으로 그려져 독립된 공간을 생각하였으나 ‘교향곡’이라는 점에서 열린 공간으로 구현하였습니다. 악장이 펼쳐지는 것처럼 지시문에 쓰여진 소리들이 동시에 펼쳐져 들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Q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작가와 어떻게 구현하였는가?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보시면 방마다 다른 지시문이 있습니다. 작가는 주어진 방의 지시문, 글을 보고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지시문의 내용이 짧고 모호한 지점이 있어 작가의 고민이 상당하였습니다. 지시문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관람객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백남준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 (1961)
* 교향곡이지만 음표가 아닌 방으로 나누어 글로 쓰여진 백남준의 악보이다.
계수정
14번방, ‘장치된 피아노’ 2대가 ‘관객들에게 연주’되는 것으로 다른 작가에 비해 간결한 지시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백남준의 유머감각과 한국문학에 대한 그리운 정서감을 좋아합니다. 백남준식 피아노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
계수정, 〈굿나잇 미스터 백_90번의 액션 (Good Night Mr. Paik 90 Times of Action)〉, 2022
* 다양한 사물이 올려진 피아노를 관객이 직접 연주할 수 있다.
김다움
지시문이 난무하였습니다. “매우 강하게 지하실(포르티시모 셀라/fff)', '최대한 환한” 조명, “식초 냄새”, “뜨겁게 달군 난로” 등.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비교하면 아날로그였던 기술이 그때는 혁신적이었던, 백남준이 살았던 그 시대(1960년대)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지 생각하며 작업하였습니다.
OC.m(박재영 프로듀서)
지하실 (2)입니다. 이를 보며 기시감이 계속 들었습니다. 어디서 보았지? 전자공학의 파형과 패턴, 60년대 당시 유행하였던 패턴을 모티브로 관객이 진동이 되고 느끼고 신디사이저로도 구현하였습니다. 백남준은 관객을 전자기기로, 입력과 출력장치로 본 것 같습니다.
OC.m, 〈포르티시모 _ 지하실 (2)〉, 2022, 다채널 스피커, 마이크, 인터렉티브 멀티채널 프로젝션, 가변설치
* 관객이 직접 올라가 참여합니다.
지박
지시문, “형편없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자유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안에 쌀을 넣어 연주하는 등 장치 사운드 요청은 연주자로서 흥미로웠습니다. 음악과 경계를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물리적으로 인터렉티브한 영상음악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30분을 모두다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선혁
어렵다. 가능할까? 그때(1960-70년대) 그 장비들로 백남준의 지문을 이해하며 작업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참여 이후로 의도에 대한 고민이 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개연성과 의미가 없는데 왜 이것은 교향곡인가. 흐릿한 상태의 이해에서 출발하였고 오픈 된 방들의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교향곡을 연주하는 지휘자처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구한 당시 기계를, 언제든지 고장 나도 이상하지 않을 소리를 유지하기위해 자주 찾아뵐 것 같습니다.
문해주
지시문, “관객들이 발길질하고 소리와 촉각을 음미” 자연 조각들을 영접하듯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일상 속에서 걷고 앉고 눕고 생각하였습니다. 모두 자연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 나무조각을 만지고 돌에 발길질도 해보며 나무와 흙, 돌을 기호로 분석합니다. 백남준의 물질 기호를 나무와 흙, 돌이 음표가 되어 관객들이 문지르고 도장처럼 찍어보며 연주합니다. 관객들이 이 공간에서 행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흔적이 남아 변주곡이 되길 바랍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문해주, 〈자연 조각들의 연주〉, 2022, 의자, 윈드차임, 도자, 돌, 나무 조각, 가변설치
* 의자에 앉아 자연물을 종이 위에 문질러도 보고 의자 다리에 있는 QR도 찾아볼 수 있다.
《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는 한누리 학예사가 백남준의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1961)’의 작품, 지시문을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협업하여 구현해낸 전시이다. 백남준이 작곡한 텍스트 악보를 국내 최초로 시연한 전시로 20개의 방을 빈방을 제외한 16개의 방, 카테고리로 보여준다.
1. 권용주, <흐르는 물 ×2>, 2022, 모터, 감속기, 와이어, 모터드라이브, 광센서, 타이머, 드럼통, 물 외, 가변설치 / 테이프 녹음기 (1), 음향 구현
2. 송선혁, 테이프 녹음기 (2), (3) / 살아있는 새 / 전화 응답기 음향 구현
3. 송선혁, 우리안에 살아있는 닭 음향 구현
4. 낭독 (1) 이랑, (2) 이창섭, (3) 선우정아, (4) 양혜규, (5) 백현진, 수트라(?) 장기하
5. 김다움, 〈리미널〉, 2022, 8채널 영상, 사운드, 반복재생 _형광등, 가변설치
6. OC.m, 〈포르티시모 _ 지하실 (2)〉, 2022, 다채널 스피커, 마이크, 인터렉티브 멀티채널 프로젝션, 가변설치
7~11. 송선혁, 테이프 녹음기 (5)~(11), 음향 구현
12. 지박, 〈형편없는,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2022, 3채널 영상, 사운드, 30분
13. 비어있는
14. 계수정, 〈굿나잇 미스터 백_90번의 액션 (Good Night Mr. Paik 90 Times of Action)〉, 2022
15. 문해주, 〈자연 조각들의 연주〉, 2022, 의자, 윈드차임, 도자, 돌, 나무 조각, 가변설치
16. 관객 참여
* 문답으로 쓰여진 글은 기자정담회 현장에서 학예사 및 작가의 답변과 기존에 작성된 리플릿을 함께 참고하였습니다. 전시 기획자의 의도와 참여작가 개개인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도록 이와 같이 서술합니다.
백남준의 악보(지시문)을 구현해 내기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작가의 고민은 작가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관객은 연주를 듣고 보고 맡고 만지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텔레비전에 자기장을 직접 일으켜 보고 바이올린을 물 위에서 작동시키며 백남준의 아방가르드를 공감해 본다. 직접 라디오를 켜고 나뭇 조각 도장을 찍고 신디사이저 공간에서 뛰며 이와 어우러지는 소리, 향, 촉감의 교향곡을 느낀다. 수많은 백남준의 텍스트 악보가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이 해석되어 볼 수 있길 바란다.
신소연 museum@dal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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