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강익중(1960- ) 작가의〈네 개의 신전 Four Temples〉이 연례 국제미술제인《포에버이즈나우 Forever Is Now》 참여 작품으로 10월 24일(이집트 현지시간)에 공개되었다. 나는 아이프앤코가 주관한 이집트아트투어 10.24-11.1(7박9일)에 참가하여 현지 취재 및 이집트여행을 다녀왔다. 자세한 내용은 김달진 유튜브방송 및 김달진 SNS 계정을 통해 공개 중이다.
〈네 개의 신전 Four Temples〉은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주제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작품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한국 민요 ‘아리랑’이 새겨져 있다. 작품의 내벽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 5016개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이집트와 한국의 문화기관 및 학교들과 협력했기에 어린인들의 꿈그림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 난민들의 그림이 많다. 한국 전쟁 실향민들의 그림과 함께 이 작품은 사람들의 꿈, 아픔, 도전을 상징하고 있다.
5016개의 그림은 가로20 x 세로 20 cm의 포맥스 보드에 인쇄가 되어 철골구조에 하나하나 매달렸다. 사막에서 부는 거센 모래 바람으로 그림이 흔들리고 서로 부딪치면서 작품에서는 마치 방울이 흔들리는 것같은 자연스러운 소리가 울려서, 마치 전세계 사람들의 꿈과 도전의 목소리처럼 사막에 울려 퍼졌다.
전시 오프닝 날인 10월 24일 오후 1시에는 카이로의 아인샴스(Ain Shams) 대학 한국어 학생들 30명이 참여해 ‘Learn Arirang with Hyundai Rotem(현대로템과 함께 하는 아리랑 배우기)’ 라는 워크샵을 했다. KBS 정용실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학생들이 ‘아리랑’의 가사를 배우고, 이 작품의 제작을 위해 제출했던 자신들의 드로잉 그림을 보여주며 자신의 꿈을 한국어로 얘기하는 행사였다.
강익중 작가는 2023년에는 아인샴스 대학에서 이집트 학생들이 직접 한글로 ‘내가 아는 것’을 쓰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당시 이집트의 방문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이집트 신전의 건축 요소를 이번〈네 개의 신전 Four Temples〉작품에 반영한 것이다.
한글은 강익중이 즐겨 쓰는 소재로, 개별 자음과 모음이 모여 완전한 단어를 형성하는 과정이 작가가 추구하는 ‘화합’의 주제와 맞는다. 이번 전시에서 강익중은 처음으로 한글 이외에도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를 넣어 네 개의 언어를 사용했다. 《포에버이즈나우 Forever Is Now》전시 주최측은 이번 전시의 전체주제인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문명’이라는 점을 작품에 반영해달라는 요청을 모든 작가들에게 했고, 강익중 작가는 네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 주제를 반영했다.
강익중은 “언어는 언어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관객들이 많은 사람들의 꿈과 도전을 공감하면서 각자의 마음에서 치유를 찾기를, 이 작품이 세계를 화해시키고 치유하는 해독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포에버이즈나우 Forever Is Now》는 관람객들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을 통해 탐험의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것을 주제의 하나로 했으며, 예술가와 관람객이 모두 현대의 고고학자가 되어 창의성을 도구로 삼아 평범한 것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도록 한다. 강익중은 이런 점을 반영해, 관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 바닥의 모래를 파내면 전시 작품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북마크를 발견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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