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 《이불: 1998년 이후》를 9월 4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블랙박스, 그라운드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약 30년간 이어져 온 작가의 주요 작품 1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로 조망하는 전시다. 9월1일 11시 프레스오픈, 전시투어,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사진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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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조각, 대형 설치, 평면,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이불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인간과 기술, 시대와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20세기 초 비행선을 연상시키는 은빛 설치 작품 〈취약할 의향–메탈라이즈드 벌룬〉이 전시장 입구에 설치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진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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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탐구한 〈사이보그〉, 유토피아적 이상을 다룬 〈몽그랑레시(Mon grand récit)〉 연작, 그리고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노래방 작업 등이 포함된다. 또한, 벽과 바닥을 거울로 감싼 대형 설치 〈태양의 도시 II〉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커미션 작품인 〈롱 테일 헤일로〉 등 최근작도 함께 선보여 작가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리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이불의 작품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해 볼 기회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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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연계하여 9월 27일에는 이불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되며, 큐레이터 토크와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과 홍콩 M+가 공동 기획했으며, 2026년 3월부터는 홍콩 M+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동시에 세계적 출판사 템즈 앤 허드슨(Thames & Hudson)을 통해 이불 작가의 첫 모노그래프가 영문, 국문, 중문판으로 출간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예술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