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 기념 전시, 《구보(仇甫)의 구보(九步)》 개최
소설가 구보(박태원)와 삽화가 하융(이상), 일제 강점기 두 모더니스트의 만남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
정현웅과 박문원(박태원 동생) 장정의 두 가지 버전으로 만나는
『천변풍경』, 1930년대 구인회 문인들의 단행본 및 잡지 등 40여 점 공개
《조선중앙일보》 연재 당시 하융의 삽화를 수록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단행본 출간
동시대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1930년대 경성
시인 송승언과 시각 예술가 최대진의 전시 협업 작품
○ 2023년 10월 13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는 박태원의 중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 《구보(仇甫)의 구보(九步)》를 개최한다. 《구보(仇甫)의 구보(九步)》는 박태원의 예술적 친구였던 이상이 하융이라는 이름으로 그린 삽화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속 주인공 ‘구보’의 산책 경로를 중심으로 하여 9개의 스팟으로 구성된다.
○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Part1>에서는 소설 속 구보의 경로를 따라 1934년 식민지 수도 경성을 산책한다. 하융(이상)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삽화, 시각 예술가 최대진이 재해석한 경성역 풍경, 시인 송승언이 ‘현실과 허구, 상상’을 뒤섞어 다시 들려주는 소설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마주한 임현묵 감독의 2020년작 <소설가 구보의 하루>가 상영될 예정이다.
○ <Part2>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삽화가 구보를 만날 수 있다. “제 작품에 충실하고자” 소설 「적멸」, 「반년간」에 직접 삽화를 그렸던 박태원의 작품 중 「적멸」에 수록되었던 몇몇 삽화들을 통해 글과 그림을 넘나들며 근대의 미시적인 풍경들을 포착하는 구보의 또 다른 예술적 세계를 확인해 본다.
○ 순수문학을 표방하며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결성된 문학 단체, 구인회 결성 90주년을 맞아 특별한 코너도 마련되었다. 그들의 다양한 저작을 살펴보고 전시를 위해 제작된 원형 구조물에 올라 구보와 함께 문학 공동체를 이뤘던 구인회 멤버들의 아포리즘을 따라가며 당시 식민지 지식인들이 느꼈을 무기력감과 고독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1938년 문장사에서 출간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 박태원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식민지 시대 최고의 삽화가, 장정가로 활약한 화가 정현웅 장정의 박문서관판 『천변풍경』(박문서관, 1938), 그리고 박태원의 동생인 화가 문원이 장정을 맡은 해방후초판 『천변풍경』(박문출판사, 1947)을 소개한다. 박태원이 직접 번역한 『삼국지』(박문서관, 1945)와 『수호전』(정음사, 1950), 그의 번역서 중 희귀한 자료에 해당하는 『중국동화집』(정음사, 1946)을 비롯하여 당시 그의 수필과 소설이 수록된 잡지들, 그의 집필실에 놓여 있던 병풍 <백동자도(百童子圖)>까지 박태원의 문학적 행보뿐 아니라 그의 생활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엿볼 수 있다.
○ 그외에도 박태원과 이상이 몸 담은 구인회 멤버들의 대표적인 작품들도 있다. 이상이 장정 디자인을 맡은 김기림의 『기상도』(장문사, 1936), 이태준, 정지용, 김유정 등의 대표작 초판본들이나 그들의 작품이 실린 잡지도 함께 소개된다.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대화 속에 등장하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초판 복간본(Shakespeare and Company, 1924)과 『율리시스』 북아트도 <구보(仇甫)의 구보(九步)>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 11월 초에서 12월 중순까지 ‘박태원과 모더니즘 문학’, ‘구보와 이상의 삽화 해설’, 등 저명한 연구자들을 모시고 다양한 주제로 진행될 <깊이읽기> 강연, 극단 <돌파구>와 함께 하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낭독극, 1930년대 경성 문인들의 월평회를 재해석한 <시와 소설의 밤> (가제), 소전서림 연계 전시 및 구보 테마 큐레이션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 10월 12일 프리-오프닝 행사에서는 이날치 밴드의 보컬인 안이호 창자의 판소리 <수궁가(水宮歌)> 공연이 펼쳐진다.
○ 전시 오픈에 맞춰 하융의 삽화가 수록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고전 문학을 소개하는 출판사, <소전서가>의 첫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전 시 명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 기념 전시, 구보(仇甫)의 구보(九步)
전시 장소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138길23)
전시 기간 2023.10.13(금) ~ 2024.01.28(일)
관람 시간 화-토 10:00 - 20:00 / 일 10:00 - 18:00 / 월 휴관
문 의 02-511-2016 / info@sojeonfdn.org
주최/주관 소전문화재단
협 조 근대서지학회
작품(「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및 전시 소개
모더니즘 작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4년 8월1일부터 9월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중편소설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플라뇌르적 시선으로 도시 속 인간을 탐구하고 이를 실험적인 문체로 풀어냈다. 1930년대 당시 신문의 학예란은 문인과 화가들의 수준 높은 예술실험의 장이었다. 박태원은 ‘문학적 동지’ 이상에게 소설의 삽화를 맡기고, 이상은 하융(河戎)이라는 필명으로 총 27개의 삽화를 그린다. 이들은 혼란스러운 식민지하 지식인이면서도 모더니즘 예술가들의 분신으로서의 ‘구보’, ‘하융’이라는 필명을 통해 그들이 꿈꾸는 예술가들의 이상적 공동체를 지향했다. 그들은 순수문학을 표방한 구인회(九人會)를 통해 새로운 문학,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을 같이 했던 문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거울을 통해 자신의 비애를 마주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본 전시는 ‘외로움’과 ‘애달픔’ 그리고 ‘고독’ 속에서도 ‘근대’라는 가보지 않은 시간의 선형 위에서 시대와 새로운 예술을 찾아 고뇌했던 이들의 예술적 여정을 모색하는 산책이 될 것이다.
구보 박태원(서울역사박물관) 이상 김해경(문학사상)
협업 작가

시인_송승언 시각 예술가_최대진
송승언(시인)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시를 비롯해 말이 되는 글과 말이 되지 않는 글을 쓴다.
시집 『철과 오크』 『사랑과 교육』과 산문집 『직업 전선』 등이 있다.
최대진(시각 예술가)
부산에서 태어난 최대진은 프랑스로 떠난 후 우연히 미술을 시작했고,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살았다. 오랜 외국 생활에서 겪게 된 작가의 경계인으로서의 위치 혹은 딜레마에서 나오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경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근현대사와 동시대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사회적인 조건과 상황을 결합하는 조형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2007년 프랑스 파리-세르지 국립미술학교 졸업.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센터 파크 셍 레제, 에스파스 퀴글러(스위스), 소마드로잉센터, 아마도예술공간, 페리지 갤러리 등에서 20회의 개인전을 했고, 프랑스 피민코 파운데이션,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하이트 컬렉션, 부산현대미술관, 아카데미아 웅게리아(이탈리아),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리옹 현대미술관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80여회의 다양한 기획전에 참가했으며, 파리, 느베르 (프랑스), 모스크바, 제네바, 서울, 뮌헨 등지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프리 오프닝 공연
일시 : 2023. 10. 12. 18:00 / 장소 : 소전서림 /「수궁가」 중
창자_안이호 고수_고정훈
안이호(창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現,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영자, 김일구, 박계향, 송순섭, 성우향, 정회석, 유미리, 김호성을 사사하였고 전주대사습 기능후원회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 차상, KBS국악대경연 판소리부문 장원,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2015)을 수상하였다. 음악극 ‘적로’, 소리극 ‘오시에 오시게’, 판드라마 ‘야드’, 뮤지컬 ‘적벽’과 같은 극작업은 물론 안은미컴퍼니와의 현대무용, ‘도리화가’, ‘전우치’등의 영화음악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그 활동폭을 넓혀가는 한편 판소리 ‘수궁가’, ‘적벽가’완창과 같은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 또한 확고히 다져가고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현재 밴드이날치의 멤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훈(고수)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 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사)화고판소리고법보존회 이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강사
소전문화재단 (이사장 : 김원일)
2016년 12월 설립된 문화 재단으로, 인문학자와 문학 창작자를 후원하고, 일반인들도 문학과 인문학을 곁에 두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담론에 쉽게 접근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과 공간을 만들고 있다.
소전서림 (관장 : 황보유미)
‘당신이 자라는 책의 숲’ 소전서림은 2020년 청담동에서 개관한 문학도서관이다. 스스로 생성하며 순환하는 책처럼, 책을 통해 사람도 숲과 같이 스스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철학을 담았다. 테마 큐레이션, 독서회, 강연, 공연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한다.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꼭 읽어야 하는 고전 문학을 소개하고, 문학에 미술과 출판이 결합된 <북아트>를 선보이는 전시 공간이다.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문학이 지닌 표현 방법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독자와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