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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성숙한 4월의 햇살처럼 무르익은 서울아트가이드

김태린

고즈넉한 봄날에 인사동을 거닐다가 전통차를 한 잔 마시고 서울아트가이드를 뒤적여봅니다. 서울아트가이드가 없었더라면 신문을 오려 수첩에 붙이고 다녔을 것인데, 서울아트가이드 덕분에 2007년 감상이 즐겁고 든든하였습니다. 표지 작품은 독자에게 첫 인상을 주는 것 인만큼 매우 중요한데, 4월호에는 새까만 어둠속에 연잎을 뒤집어 쓴 개가 얌전히 바라보고 있는 작품을 표지로 선정하여 역시 미술 잡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목이 돋보였습니다.

미술칼럼은 故 박수근 작가의 ‘시장의 사람들’이란 작품이 25억원에 낙찰된 일을 환기하며 ‘예술가와 작품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독자와 큰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조용하고 쾌적한 갤러리에서는 미술품의 심미적 가치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지만, 옥션에서의 미술품은 단순한 심미적 가치 이상의 것으로 시대별 사회양상에 따라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묘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미술평론가가 평가한 3월의 전시’ 코너는, 지나간 전시를 되새김질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어 돋보였습니다. 예전에 다녀온 전시를 우연히 다시 접하니 그저 반갑고 아쉽고 기뻤습니다. 음반은 실황보다는 못하지만 감동을 영구히 간직할 수 있는데 전시회 작품은 팜플렛과 화보집을 다시 보아도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나기가 어렵습니다. 설치작품의 경우, 한 장의 평면 사진에 담겨져 있는 것을 볼 때면 미적 가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색채와 공간이 평면에 욺츠려들때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평론은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에 한해서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지나간 전시에 대한 짧은 평론을 읽으니 감동이 되살아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불면증인 독자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서울아트가이드에 담길 한국미술의 역사를 상상만 하여도 웃음꽃이 핍니다. 4월호 서울아트가이드는 갤러리를 순례하는 애호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소식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트가이드를 읽을 때 다소 불편한 점을 전하는 것은 서울아트가이드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이며 순전히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페이지 표기를 보다 크고 굵은 폰트로 하고, 사실상 비구체적으로 그려진 화랑 위치도가 약간 더 대축척으로 그려지기를 바라며 먼저 개관하는 날짜 순서대로 전시 포스터가 배열된다면 보다 가독성이 높아지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울아트가이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전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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