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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미,유진아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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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미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일상적인 공간 안에 상상의 장면을 끌어들임으로써,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경계를 탐색한다. 그 공간은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 감정의 기억이 겹겹이 쌓인 내면의 방이며, 동시에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현실의 피로와 단절된 상상의 도피처가 아닌,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는 회복의 장소로서의 상상, 나는 그 상상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나는 상상이 어떤 결핍을 보상하는 수단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를 보다 풍부하게 감각하고 회복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작업 하고 있다.나의 그림 속 방은 모두 닫힌 공간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출구를 가지고 있다. 열린 창, 열린 옷장 문, 벽지 속 숲과 이어진 듯 한 배경들, 기이하게 변형된 소품들 속에는 현실 너머를 향한 시선이 담겨 있다. 예컨대 찻잔이 공중에 떠오르고, 흔들리는 커튼 너머보이는 동식물들, 사소한 테이블 위 지도는 머나먼 항해를 꿈꾸게 한다. 이 모든 오브제는 현실 세계의 사물 같지만 동시에 감정과 환상의 상징으로 기능한다.색체는 이야기의 또 다른 주체다. 나는 보색의 대비를 즐겨 사용한다. 안정감을 주는 그린과 강렬한 레드, 따듯한 오렌지와 차가운 블루의 충돌은 감정의 이중성과 긴장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 충돌은 결국 하나의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것은 내가 다루고 싶은 감정의 층위, 즉 설렘과 불안, 낯섦과 익숙함, 현실과 꿈의 양가성(ambivalence)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며 서로 다른 감정과 대조적 색채가 조화롭게 한 화면에 보여 지길 바라는 의도이다.


<유진아 작가노트>

돌인 듯 알인 듯 모호한 형태는 대지(Mother Earth)의 상징적인 형상으로 물리학적인 성질과 심리학적 성질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전체의 형태 안에서 불규칙적으로 생겨난 거친 균열과 주름은 또 다른 혼성적 공간이다. 무엇을 틔워낼지 알수 없는 무한한 생명력을 잉태한 대지의 상상적 형상이면서, 거칠고 험난한 마른 땅, 고단한 개척의 대상 또는 물살과 바람에 휘둘리고 부딪혀 깎여버린 몸이면서, 한편으로는 씨앗을 뿌린 젖은 땅, 지금은 그 속에서 무엇을 틔워낼지 알 수 없는 무한한 생명력을 잉태한 잠재된 가능성의 공간이다. 그것은 스스로 생명을 가진 유기적 자생체로서 존재하고, 단단하고 굳은 의지로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새로운 물질로의 재생과 변화를 꿈꾸는 연금술적 존재이다...인간 존재의 시간은 유한적이며 순환하는 자연의 시간은 영속적이다. 순환을 통해 자연은 스스로 자신을 돌볼 줄 아는 내성(內城)을 가졌다. 이런 자가조절(self-control)적 생명력을 지닌 대지를 표현함에 있어서 대지의 물질성과 그 속성으로부터 상상되고 지각되는 의미는 은유적인 가상의 상(像)으로 구현되고 또 다른 의미를 증식한다. 자연 스스로 자신의 보존 목적을 위해서 변하려는 과정은 인간이 스스로를 가다듬고 내적 균형을 발전시키려는 심리학적 자기 성찰과 맥을 같이한다. 이것은 연금술의 상징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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