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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인공과 자연이 교차하는 경계의 지점을 탐색하며, 서로의 흔적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불안정한 공존의 형태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타일과 콘크리트•식물의 잔해•낙엽•우뭇가사리•녹슨 철사 등 일상의 부산물을 수집하여 바이오페이퍼로 재가공하고, 이를 다시 결합·변형하여 ‘인공적 자연’의 형상을 구성한다. 이는 인간이 생태를 지배하려는 욕망과, 동시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불완전한 위치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 《그곳의 숨을 잠시, 빌려와 내려두었다.》는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자연의 순환이 교차하는 ‘경계공간’을 주요 모티프로 한다. 작가는 바다와 육지, 인공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이 맞닿는 지점을 ‘유기적 공간’으로 탐구하며, 그 안에서 생성과 소멸, 잔존과 변화를 함께 기록한다.
작품은 마치 생명체의 표피처럼 시간의 흔적을 품고 변화하며, 관람자는 그 표면 위에서 살아 있는 경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원은 홍익대학교 판화과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인공과 자연의 경계, 공존의 윤리를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밀려오고-밀려가는 그곳》(북구예술창작소, 2023), 《길 잃/찾는 방법》(북촌 한옥청, 2021), 《I’m Ground》(팔레 드 서울, 2019) 등이 있으며, 인천아트플랫폼, 도암갤러리, 서울문화재단, 신한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4년 신한영아티스트페스타, 아트포랩 사각지대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