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 CBE, 1962- )는 제국주의와 식민지배로 말미암은 세계 경제와 정치를 이끄는 힘의 불균형에 대한 역사를 연극적이고 희·비극적으로 표면에 끌어올린다. 이번 대규모 개인전에는 피란 수용 시설을 다룬 〈보호 도시〉와, 전쟁사에 관한 아카이브로서 마련한 〈전쟁의 도서관〉을 비롯한 신작 설치 및, 퀼팅 섬유 작업 시리즈와 목판화, 식민사를 주도한 인물의 동상 조각을 통해 지난 30여 년의 경력 동안 꾸준히 확장되어온 쇼니바레의 서사를 확인할 수 있다.

- 김수연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