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노구치 씨는 왜 사무라이의 갑옷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그 매력이 무엇인지? 

A. 내가 갑옷과 투구를 처음 본 것은 어린 시절로 사실 그때는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느새 그것이 관심으로 바뀌고 더 다양한 것들을 알고 싶게 되었다. 아이들이 무서운 공룡과 기발한 곤충에 열중하는 것처럼 나는 무섭고 이상한 갑옷과 투구의 모습에 강하게 매료된 것 같다.

Q. 사무라이의 모습과 현대인의 모습을 융합한 당신의 작품은 유머와 개성이 넘치고 있다. 평소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무라이의 개성이 나타나는데 역사 속 사무라이의 ‘개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예를 들어 중국의 관우 장군이나 장비 장군처럼 일본에서도 많은 무사가 초인적인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영웅으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들도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는 것도 있는 가운데 자기가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은 어느 시대도 어느 나라에서도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곳에는 모두 매력적인 개성이 넘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노구치 씨는 왜 갑옷 무사에 자전거나 워크맨 등의 현대적인 것들과 결합하여 작품을 만드는지?

A. 그 시대의 적합한 사회의 룰이 다를 뿐, 사무라이도 우리도 기본은 같은 사람이고 서로 보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사무라이도 워크맨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우리와 같은 반응을 할 것이고, 그 사무라이 시대에 자전거가 있으면, 반드시 그들도 자전거를 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며 같은 사람으로서 사무라이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미술관과 이벤트로 합작품 등이 제작될 예정인데 지금은 다양한 기획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노구치 테츠야(Noguchi Tetsuya)

1980년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출생. 1999년 히로시마시립대 예술학부 유화학과 입학. 2000년경부터 유화 제작과 병행하여 수지 점토를 사용한 입체 작품의 제작을 개시. 2005년 히로시마시립대 대학원 수료 후 2007년부터 그룹전과 개인전 등으로 활동. 대표적인 개인전으로는 2014년 내리마미술관, 아시히비르오야마자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