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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복잡한 현대미술 명쾌하게 읽어보기

이현경

<현대미술사학회 제50회 춘계학술발표회>

  우리는 흔히 미술작품을 보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작품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현대미술은 더 이상 조형적으로 완벽한 면만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관람객이 원하는 이러한 바람을 무참히 깨버릴 때가 많다. 지금의 미술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포기한 대신 그 자체가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진 문화적 산물임을 말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자신이 어떠한 제작 과정과 유통을 거쳐 전시장이라는 판매대로 옮겨지게 되었는지 그 경제적 가치를 논하고 싶어 하고, 과거의 역사적이며 미학적인 맥락을 어떻게 이어가고 비틀었는지 외치고 싶어 한다. 또한, 여성과 인종의 목소리를 크게 하고, 권력과 정치에 희생된 점들을 고발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사회를 미술이라는 돋보기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렇게 현대미술이 갖는 욕심이 크기 때문에 이 문화적 생산자가 외치는 다중의 목소리를 오히려 보는 이들이 못 알아들을 때가 많다. 종종 작품과 관람객이 서로 소통되지 않는 것은 작품의 처지를 모르는 관람객에서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지금의 미술이 말하는 바들을 명쾌하게 이해해보려고 공들여 노력하는 학술 연구가 필요하다. 




현대미술사학회 발표집과 학술대회




  지난 4월 11일, 홍익대학교에서는 현대미술사학회의 제50회 춘계학술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발표들은 작품에 복잡하게 얽힌 다중의 층위를 날카롭게 벗겨내면서 듣는 이를 시원하게 해주어서 현대 미술에 한 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먼저 미술작품의 상품화와 이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논한 두 발표가 있었다. 



  이승현(선화문화예술재단)씨는 ‘신자유주의시대 미술의 두 가지 가능성: 데미안 허스트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에서 생산이 끊임없이 과잉 축적되고 있는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삶이 모든 것이 소비로 연결되는 지금의 시대에 창조적 경영자로서 면모를 다지고 있는 두 작가, 데미안 허스트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예술이 어떻게 지금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걸맞은 상품으로 거듭나며 동시에 과잉경제 사회의 대안이 되는 지를 논하였다.



  고동연(추계예대)씨는 ‘중국 현대미술과 노마딕 레디메이드:아이웨이웨이와 니하이펑’에서 중국 노동자들과 협업을 통해 생산한 레디메이드(Ready-made) 작품들을 영국과 벨기에에서 전시하면서 이를 둘러싼 경제적인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아이웨이웨이(AiWeiwei, 艾未未)와 니하이펑(Ni Haifeng,倪海峰)의 작업을 소개하였다. 이두 작가가 제작 의뢰한 엄청난 양의 청백자기와 자투리 옷감은 자본, 노동, 소비,유통의 문제를 드러내며 이전의 제국주의시대 중국과 동인도 회사의 관계를 암시하면서 서구권과 비서구권 경제의 고질적인 이중구조를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안구(진주교육대)씨는 ‘90년대 이후 미디어 설치예술에서 스크린의 표면-배치와 관객성의 관계 연구: 더그 에이트킨, 아이작 줄리앙, 타시타 딘을 중심으로’에서 이 세 명의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 <전기지구>, <필름>, <만개의 물결>의 공통된 작동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스크린’이라는 표면에 주목하고, 미디어의 스크린이 어떤 방식으로 형상(Figural)을 관객에게 매개하는지를 논하고자 하였다.



  오경은(원광대)씨는 ‘음악의 시각화: 쇤베르크의 후예들과 공감각적 예술(Synaesthesia)’에서 근대기 칸딘스키와 같은 추상화가의 관심이었던 음악의 시각화 문제가 2차원 평면에 머물지 않고, 이후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어떻게 3차원과 4차원의 방식으로 구현되는 지를 알아보았다. 음가에 따른 색상 차트를 그렸던 20세기의 음악가 아놀드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의발상은 그의 제자였던 오스카 피싱거(Oskar Fischinger)에 의해월트디즈니의 <판타지아>(1940)라는 영화로 재현되었다. 그리고백남준은 쇤베르크의 생각을 발전시켜 텔레비전과 오실로그래프를 연동하여 음악을 시각화하였고 매체적 특성을 발전시켰다.



  이문정(중앙대)씨는 ‘캐롤리 슈니먼(Carolee Schneemann)의1960년대 퍼포먼스와 사바트(Sabbat)의 재현’에서 마녀들의 집회, 난교 파티, 여성들의 카니발이라고 일컫는 사바트적 요소를 1960년대부터 자신의 몸의 퍼포먼스에 도입한 캐롤리 슈니먼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이른 시기에 선보였던 슈니먼의 페미니즘 미술가로서의 가치를 밝히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의정(홍익대)씨는 ‘현전-부재의 흔적: 그림자의 현대적 변용에 관하여’에서 미술 작품에서 ‘그림자’라는 형식이 함의하는 다양한 맥락들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발표자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플리니우스의 예술적 재현, 융의 그림자, 데리다의 눈멂이라는 각각의 그림자에 대한 개념들에 현대 작가들을 매치시켜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예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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