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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오들랑 농원에서

강동언


이제는 토요일 휴무제가 실시되어 여행이나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 또한 휴일이면 늘 고향이 있는 오들랑 농원에 들러 울창한 숲 속에서 혼자만의 행복한 공간을 마련하고 휴식도 취하고 작업에 대한 꿈과 고민을 하곤 한다. 현무암 돌담사이로 뭉실하게 조각한 얼굴과 비스듬하게 쓴 벙거지의 돌하르방은 특유의 미소와 무르익어가는 귤과 함께 조형미가 어우러져 늘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돌과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진 돌하르방의 자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지져 기고 수선화와 동백꽃과 노란 동정귤과 당유자가 어우러진 모습은 오들랑 농원에서만 볼 수 있는 전경이 아닐까? 휴일이면 어김없이 오들랑 농원으로 가는 이유는 이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찾아가는 것 같다. 제주사람들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나에게는 돌하르방에서 우러나오는 해학적인 맛과 일상의 우리 생활과 연관되어 비교하곤 한다.
역시 거무스름한 현무암의 돌하르방 석상들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긴 세월을 지내오면서 온갖 풍상을 겪어온 제주인 들의 삶을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 조형물이다.

제주인의 의식 속에서는 돌하르방과 같이 모진 세파를 이겨낸 제주인의 상을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석양이 늬엇늬엇 붉은 햇살들이 돌하르방의 뺨과 이마를 비출 때면 이젠 나도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임을 인식하면서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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