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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4월 25일 진주 대안동 진주청년회관에서 80여 명의 백정들과 지역 활동가들이 모여 ‘형평사’를 창립한다. 형평사는 저울(衡)처럼 평등한(平) 사회를 만들자는 단체(社)를 뜻한다.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제도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이 열렸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불평등한 세상이었다.

민중미술가 이상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하면서 전정호와 함께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그렸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당했다. 그 때부터 35년간 계속해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이상호는 정신병원에 입퇴원을 거듭하면서도 절대 붓을 놓지 않았다.

누리고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몰랐던 가장 평범한 ‘일상’, 우리는 다시 ‘오늘 우리의 하루’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나의 우선순위, 나의 행복을 지키고 또 더불어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나와 너, 우리의 일상이 보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고자 합니다.

이기원은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 북일면 출신으로 청주사범학교를 졸업(1946)하고 서울대 미대를 2년 수료했다. 평생 교육자로서 후학양성을 위해 매진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고 국전 초대작가와 창작미협의 대표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이다.

들리지 않음은 눈으로 자세히 보게 만드는 강점을 만들어 누구보다 넓고도 섬세한 작품을 그려냅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있다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나에게 더욱 집중하고 진중해 질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술사를 소재로 삼고 미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구축하는 후기 개념미술 경향의 작품을 시리즈로 선보여왔다. 그의 작업에는 이미지에 앞서 자주 텍스트가 등장한다. 이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예술가의 말을 작품에 소환하여 현시대에 다시금 질문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문신이 1990년대에 방문했던 이탈리아 카라라 출신 현대 조각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조각’이라는 장르와 매체 그리고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조각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탐구했던 문신의 관점을 공유한다.

한국미술사에 근현대 미술에 관한 연구가 태동하던 1990년부터 지금까지 저자의 논문•논설 중 39편을 ‘개화기미술과 시각문화’, ‘근대미술의 양상과 시선’, ‘현대미술로의 전환’, ‘근현대 화가와 이론가’, ‘미술사 방법과 미술론의 탈근대’ 등 5개 주제로 선별했다.

남성중심적이고 권력적 시선으로 기울어진 예술 세계를 다시 보게 하고, 의문을 품고 찾아볼 수 있도록 장면을 포착했다. 그림 속 백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였던 흑인이나, 병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장애인과 성소수자, 여성 혐오적 시선과 차별, 어린이와 노인혐오, 예술 권력에 저항한 예술가 등 기울어짐과 행동들을 이야기하고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