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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영 : House On Glabella》, 뮤지엄헤드

객원연구원

김무영 : House On Glabella
2021.12.10-2022.02.12
뮤지엄헤드


  뮤지엄헤드는 김무영의 개인전 《House On Glabella 미간 위 집》을 2021년 12월 10일부터 2022년 2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간 위 집(House On Glabella)’은 수많은 시선과 눈들이 교차하는 세계를 비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수많은 렌즈에 둘러싸여 있다. 양쪽 눈, 그 위로 걸친 안경, 스마트폰, 블랙박스 등. 이처럼 둘 이상의 렌즈로 시각화 되는 세계에서는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지 않을 수 있고, 가시성의 불균형이 생기게 된다. 김무영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전시장을 눈 사이의 공간, 즉 미간의 공간으로 여기며 작품을 나열하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전시 전경



   먼저, 영상 작품, <Socket : Lateral Exits, Chiaroscuro as a Predicament, Dollhouse>(2021)에는 ‘샴 쌍둥이’ 역할의 ‘모녀’가 등장한다. 모녀는 서로 닮아있으며, 닮음을 넘어서, 동일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영상에서 엄마와 딸은 유사한 동작을 수행하고, 그들을 각각 촬영한 장면은 포개어진다. <Socket>은 작가가 봤던 샴 쌍둥이 분리 수술 다큐멘터리에서 착안한 것인데, ‘모녀’라는 관계는 이 분리 수술처럼 하나의 몸에서 갈라진 두 시선을 보여준다. 따라서 영상에서는 쌍둥이 분리 수술이 담기는 전후 지점에 사용된 촬영/편집술인 핸드-헬드 촬영 방식, 패닝, 돌리 샷에 의존하는 롱테이크 샷이 적용되었다. 여기에 더해진 저화질 해상도, 노이즈 효과는 강렬한 직접성을 재현해준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까만 화면, 그리고 줌인 된 두 눈은 퍼포머나 퍼포먼스 자체에 귀속되지 않은 제3의 시선을 뜻한다. 


김무영, <Socket : Lateral Exits, Chiaroscuro as a Predicament, Dollhouse>, 2021

  <Socket>주변에 배치된 사진들은 <Why you two never look at me>(2021)라는 제목을 지녔다. 아이폰 카메라의 무대조명 모드로 촬영된 인물들을 보여준다. 무대조명 모드는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전경인 얼굴 부분만 환하게 비추고, 얼굴 윤곽 밖의 배경을 까맣게 처리한다. 그런데 핸드폰이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까만 배경이 얼굴을 침범하여 형상을 일그러뜨리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인식의 오차를 역이용하여, 의도된 교란과 우연성이 내포된 사진을 담는다. 이때 카메라는 과격하게 흔든다. 어떻게 보면, 핸드폰의 ‘무대조명 모드’는 시선의 방향성과 자동성을 믿고 그 나머지 ‘보기’를 불능에 처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인물을 왜곡시킨다. 


김무영, <Why you two never look at me>, 2021

   반면, 또 다른 영상 작품, <Bed Confession>(2021) 두 명의 퍼포머를 화면에 내세운다. 이들의 시선은 적중하지도, 교환되지도 않은 채 마주치기를 실패한다. 여기서는 표면에 수많은 동심원의 홈을 파서 평평한 유리면이 볼록 렌즈의 효과를 내도록 하는 프레넬 렌즈가 사용되었다. 이로 인해 인물들의 일부분이 지나치게 크게 보이거나 왜곡되는 현상이 생긴다. 작가는 관객의 시선이 놓일 법한 지점에 상반신 크기의 프레넬 렌즈를  앞세우고 촬영하여, 그 뒤로 퍼포머들이 자신의 몸을 감추고 시선들을 튕겨내게끔 구성하였다.


김무영, <Bed Confession>, 2021



김무영, <Fault(in three folds>, 2019/2021


이연석, <Old Vessel>, 2021

   <Fault(in three folds>는 <Nimbus>라는 실황 퍼포먼스에 참여한 촬영자를 퍼포먼스에 포함시키면서 다른 퍼포머들과 차별적으로 부여받게 된 스코어를 문서화한 것이다. 여기에 사용된 스코어는 1934-68년 미국에서 발효된 ‘프로덕션 코드(The Motion Picture Production Code)'라는 문서에서 발췌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코드는 당시 미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영상물에서 외설적이라 간주될 수 있는 장면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잘못되었다고 여겨지는 장면은 삭제되거나 축소되어야했다. <Nimbus>퍼포먼스에서 촬영자는 코드가 제안하는 도덕적 기준에 따라 퍼포먼스를 재해석하여 카메라를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남겨진 영상물은 구시대적 ’도덕률‘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며, 초연한 관찰이나 중립적 시선과는 멀어져 독립된 시각성을 지니게 된다. 또한 <Nimbus>은 <Sun Gun>, <Murmur>, <Old Vessel>과 이어진다. 각각의 작품은 <Nimbus>의 부분이자 전체이다. 이들은 이연석 작가의 회화 작업으로, <Nimbus>와 서로를 지시하거나 일치시키는 관계를 지닌다. 하지만 동시에 회화/퍼포먼스의 경계를 확인하거나 의심하는 순간을 공유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두 차례의 실황 퍼포먼스, <House On Glabella>(2021)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펙터클 드라마의 한 장면을 재연하는 DIY튜토리얼 영상에서 출발하는 이번 작업은 스펙터클의 분화된 면면을 제시하고 흔들리는 시선들을 재배치한다. 또한 전시장 내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의 루프된 시간에서 벗어나고, 전시장에 질서에 이질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퍼포먼스 일정은 다음과 같다.

상연 일시: 2022.01.20/21. 21:00
장 소: 뮤지엄헤드(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1 층)
출 연: Kitty, 이연석, Benjamin Harry Uy, 김용빈, 김한주
음 악: 위지영
영상 기록: 박세영
촬영 보조: 장영해
사진 기록: 김해영
(퍼포먼스 관람 및 사전 예약 안내는 추후 뮤지엄헤드 SNS 와 웹사이트에 공지 예정)

관람 시간 : 12:00-19:00(일요일, 월요일 휴관)
기획/주최 : 뮤지엄헤드
전시 후원 : 서울문화재단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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