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을 맞이하여 《불이(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전시가 2025년 4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불교 교리의 핵심인 불이(不二) 사상을 기반으로 한국 불교 미술의 정수를 모아 재조명하려는 의도에 따라 마련되었다. 시각 예술은 오랜 시간 불교의 최고 가치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를 공동주최하는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은 깨달음과 아름다움이라는 명제 아래, 고대에서 동시대에 이르는 작품 총 70여점을 일괄함으로써 진리를 향한 예술적 실천이 시대에 따라, 혹은 개인의 독특한 조형 언어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이어져 오고 있는지 살펴보는 전시이다.
고려시대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불교미술의 정수 70여점 망라 하는 주요 출품작으로 먼저 보물급 불화 세 점, <관음·지장보살 병립도>, <수월관음도>, <영산회상도>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철조석가여래좌상>, <감지금니 섭대승론석론 권제 3> 2점 등 고려와 조선시대 불교미학을 담은 다양한 유물 선보인다.
박대성
박생광
김은호
근대 미술로는 권진규, 장욱진, 박생광, 이당 김은호, 하인두, 최영림, 전성우의 작품이 출품 되었고 권진규의 <춘엽니(비구니)> 외 목조, 테라코타 및 건칠 불상 네 점 한자리에 모였다. 가나아트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최종태, 박대성, 윤광조를 비롯하여 불교 미학을 계승한 동시대 작가 다수 참여했다.
또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를 가진바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성파 종정 스님 가나아트센터 내 SPACE 97에서 단독으로 선예(禪藝) 선보인다. 가로 6m 크기의 대작 두 점 및 추상 작업 네 점 출품되어 수행의 깊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성파 스님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한다.
전시 연계 세미나로는 ‘불교와 학술’, ‘불교와 창작’, ‘불교와 근대미술’을 주제로 총 3회 진행되며 양자물리학, 생태철학 등 학제 간 연구, 참여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와 근대 미술 속 불교 주제에 대한 논의로 구성된다.